450억 원 DMZ박물관 문 못 여는 사연

450억 원 DMZ박물관 문 못 여는 사연

2009.04.28. 오전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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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강원도가 비무장지대를 세계적 관광 자원으로 만든다며 수백억 원을 들여 고성 민통선 안에 DMZ박물관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완공된 지 넉 달이 넘도록 아직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속사정을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가 국비와 도비 456억 원을 들여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 부근에 지은 DMZ 박물관.

지상 3층 규모에 연면적만 만 1,000㎡에 이릅니다.

하지만 박물관 직원 7명만 상주하고 있을 뿐 다녀간 관람객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완공된 지 넉 달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박물관이 개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박물관 전시관은 유물 한 점 없이 텅 빈 곳이 많습니다.

그나마 전시된 유물도 실제가 아닌 모형인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인터뷰:DMZ박물관 관계자]
"미진한 부분도 있고 그런 부분들은 복제나 이런 것들로 변경해서 채워넣을 것입니다."

사정이 이런 데도 박물관측은 개관식 초청인사 섭외 문제 등 다른 이유 때문에 개관을 못하고 있다고 해명합니다.

또 개관에 차질이 없을 만큼 수집해 수장고에 보관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유물들의 공개는 거부했습니다.

박물관 측은 올해도 2억 원을 들여 전시 유물 추가 확보에 나섰지만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인터뷰:DMZ박물관 관계자]
"소장하고 있는 사람이 극히 제한돼 있고 또 우리가 유물 수집 공고를 한다는 말이죠. 공고를 해도 팔려는 사람이 나서지 않으면 없는 거고..."

강원도는 오는 8월쯤 DMZ박물관을 정식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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