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번호 위조'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

'발신번호 위조'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

2009.04.24. 오후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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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국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국내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용의자들이 검찰이나 경찰이 전화를 건 것 처럼 발신번호를 조작하는 바람에 피해자들은 눈뜨고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홍석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행 현금지급기에서 한 남성이 돈을 인출합니다.

대포통장으로 입금된 보이싱피싱 피해자의 것입니다.

중국 현지 사기단은 이런 식으로 2억 9,000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특히 발신번호를 조작해 실제 경찰이나 검찰이 전화를 건 것 처럼 위장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감쪽같이 속아 넘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녹취:보이스피싱 피해자]
"국가기관을 사칭해, 끝 번호가 112로 찍힌 번호에서 전화가 왔고. 개인정보 노출로 인한 피해를 막아주겠다면서..."

중국 현지 보이스피싱 일당은 이처럼 실제 경찰 사이버대응센터 번호가 발신번호로 뜨게 해 피해자들을 감쪽같이 속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행에는 주로 국내 중국인 유학생들이 동원됐습니다.

[녹취:자금인출 역할 중국인 유학생]
"학비가 급해서 이런 일을 하게 됐다."

보이스피싱 사기단 국내 조직은 유학생들이 인출한 돈을 가지고 달아나지 못하도록 여권을 빼앗기도 했습니다.

연락이 잠시라도 끊기면 검거됐을 것으로 의심해 대포폰을 버리고 잠적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녹취:보이스피싱 자금인출 국내 책임자]
"인출해서 돈을 가져오면 이를 받아 상선에, 다시 중국으로 보냅니다."

경찰은 중국인 리우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중국인 유학생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중국 공안과 함께 중국 현지 보이스피싱 사기단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과 주요 통신사들은 뒤늦게 다음달부터 국제전화 표시제를 운영하기로 해 뒷북대책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YTN 홍석근[hsk80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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