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 씨 재소환...'3자회동' 대질신문

노건호 씨 재소환...'3자회동' 대질신문

2009.04.16. 오후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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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은 노건호 씨를 다시 소환했습니다.

의문의 '500만 달러' 가운데 절반이 노 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투자된 정황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대검찰청에 나가있는 중계차 연결합니다. 황혜경 기자!

노건호 씨는 조사가 언제부터 시작됐습니까?

[중계 리포트]

노건호 씨는 오전 10시쯤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오늘이 세번째 조사입니다.

검찰이 노 씨를 상대로 조사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부분입니다.

먼저,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회장에게 받은 100만 달러가 미국에 있던 노 씨의 유학자금으로 쓰였는지입니다.

또 다른 의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조카사위 연철호 씨가 박 회장에게 투자받은 500만 달러가 노 씨에게 갔는지 여부입니다.

노건호 씨는 500만 달러 가운데 280만 달러를 투자해 세운 회사 '엘리쉬 앤 파트너스'의 대주주였습니다.

검찰은 이 회사에서 국내 벤처업체 두 곳에 우회적으로 돈을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와관련해 경기도 분당에 있는 한 업체를 압수수색해 투자 내역과 외환거래 계좌를 확보하고, 대표 정 모 씨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또 다른 업체 한 곳에는 권양숙 여사의 동생 권기문 씨가 돈을 투자한 내역을 확보했습니다.

권기문 씨가 돈을 투자했다는 점은 권양숙 여사 뿐 아니라 노 전 대통령까지도 500 만 달러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됩니다.

검찰은 오늘 건호 씨를 추가 조사한 뒤에 외환거래법 위반 혐의나 노 전 대통령과 함께 포괄적 뇌물죄의 공범 혐의로 처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강금원 회장과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요?

[답변]

강금원 회장은 대전지방검찰청에서 지난 9일 횡령과 탈세 혐의로 구속된 상태인데, 대검찰청이 강 회장 신병을 인도받아 오늘부터 이틀 동안 조사를 벌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연결되는 의혹들이 수사 대상입니다.

우선 강 회장이 봉하마을 개발을 위해 세운 주식회사 봉화에 70억 원을 투자했지만, 사무실용으로 연립주택을 사들이는데 25억 원을 쓴 것 외에는 다른 사업 내용이 보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노 전 대통령에게 돈이 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2007년 8월, 강 회장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박연차 회장이 함께 모여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5백만 달러 지원 여부를 논의했던 '3자 회동'에 대해서도 수사합니다.

이 돈이 박 회장이 연철호 씨에게 투자한 500만 달러와 같은 돈이 아닌지, 또 노 전 대통령을 보고 돈을 준 게 아닌지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정상문 전 비서관도 어제에 이어 오후에 다시 소환했습니다.

따라서, 강금원 회장과 정 전 비서관, 박연차 회장의 3자 대질심문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이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언제 검찰에 나올 지만 남은 것 같은데요.

[답변]

검찰은 수사 시기를 계속 조율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다음 주초쯤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공개 소환 방식으로 조사할 가능성이 큽니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인데다 노 전 대통령이 법률가로서 증거를 강조하는 글을 몇 차례나 올린 만큼 검찰은 치밀한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고 보고 증거 확보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검찰은 '성과가 어느 정도 있다'고 말해 나름대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하더라도 구속영장을 청구하지는 않고 불구속 기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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