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2,000만건 이용...'대출 받으세요'

개인정보 2,000만건 이용...'대출 받으세요'

2009.03.26. 오후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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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싼 이자로 대출해주겠다는 내용의 스팸 문자, 한 번쯤은 받아보셨을 텐데요.

무려 2,000만 건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마구잡이로 스팸 문자를 보내 20억 원대의 대출 수수료를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인정보가 기록된 문서입니다.

주민번호와 휴대전화 번호는 물론 회사 이름과 직함까지 개인정보가 자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대부업자 김 모 씨 등은 이 정보를 이용해 대출을 알선해준다는 내용의 스팸문자를 마구잡이로 보냈습니다.

김 씨 등이 갖고 있던 개인정보는 2,300만 건.

우리 국민 2명 가운데 1명의 개인 정보가 이들 손에 있었습니다.

[인터뷰:피의자]
"대출 DB사겠다고 전화를 하면... 그걸 USB로 담아서 퀵서비스로 보내주고요."

김 씨 등은 2∼3일 간격으로 대포폰을 바꿔가며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하루 2만 건 가량의 스팸 문자를 무작위로 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자를 보고 피의자들에게 연락한 사람이 최근 1년 동안 9,000명이 넘었습니다.

김 씨 등은 이들을 제2금융권 등으로 연결해 대출을 받도록 해주고, 수수료 명목으로 모두 20여억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권두섭, 서울 광역수사대 수사계장]
"대량 스팸 문자 발송하는 업자를 하면서 대부업자가 한 사무실에서 같이 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확인해서 수사를 해서 개인정보 2,300만 건이 유출됐다, 또 한편으로는 대포폰 4,500대 사용됐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대포폰을 공급한 이동통신회사 대리점 업주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편법으로 휴대전화를 개통시켜 준 통신사 영업팀장 등 40여 명을 입건했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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