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육 이젠 '우편향' 논란?

역사 교육 이젠 '우편향' 논란?

2008.11.25. 오전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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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른바 좌편향 시비를 불러 일으킨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 논란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는데요.

이번에는 우편향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준비하고 있는 고교 특강의 강사들이 대부분 교과서 문제를 제기했던 보수 인사들이라고 합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교육청이 고등학생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 프로그램이라며 역사 특강을 열기로 했습니다.

우선 수능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이 대상입니다.

특강 강사 후보에는 조갑제 닷컴 대표와 사회평론가 복거일 씨,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등 보수 논객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근현대사 교과서가 좌편향이라고 지적했던 사람들입니다.

최근 조갑제 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좌편향'은 나쁘지만 '우편향'은 나쁜 것이 아니다" "좌는 세계사의 쓰레기로 공인된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세력이다"라고 주장할 만큼 대표적인 보수 논객입니다.

진보성향의 시민단체와 전교조는 명백한 우편향 강사를 교육청이 선발해 교육의 다양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인터뷰:박범이,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서울지부장]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역사 인식을 주려면 모든 사람이 함께 강좌하고 함께 토론할 수 잇는 열린 마당이어야 합니다, 일부 지향적인 그런 인사들 중심으로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이것은 공정한 강좌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서울시교육청은 일부러 보수 논객을 포함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김성기, 서울시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장]
"저희가 이분들의 개인적인 성향, 좌냐 우냐 이런 것은 저희가 개인적으로는 알 수가 없어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가 '좌편향'됐다며 고등학교 교장들을 상대로 '좌편향 교과서 바로잡기' 연수까지 했던 서울시 교육청.

균형잡힌 국가관과 역사 의식 정립을 위해 준비했다던 특강의 강사들이 대부분 보수 논객들로 채워지면서 이번에는 '우편향'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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