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현장 집수정에서 어린이 익사

재개발 현장 집수정에서 어린이 익사

2008.10.05. 오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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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물을 저장하는 집수정에 8살난 어린이 3명이 빠졌습니다.

안타깝게도 쌍둥이 형제가 숨지거나 뇌사상태에 빠지는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공사장 측의 안전관리 소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성북구 삼선동의 한 주택 재개발 현장.

경사가 심해 평소 물탱크 차량 운행이 여의치 않아 공사용 물을 저장해 놓는 집수정을 설치해 놓고 있습니다.

낮 12시 쯤 인근에서 놀던 8살 임 모군 쌍둥이 형제와 또래 친구 등 3명이 물 저장고에 빠졌습니다.

인근에있던 어른들이 물에 빠진 어린이들을 구출했지만 쌍둥이 형제가운데 형은 숨졌고, 동생은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다행히 쌍둥이 형제 친구인 이 모군은 집수정에서 스스로 빠져나왔습니다.

[인터뷰: 최초 목격자]
"제가 왔을 땐 이미 바닥에 숨진채 숨을 못 쉬고 앉아 있었던 자리에..."

사고 당시 물 깊이는 1m 40cm였습니다.

이처럼 집수정 주변에는 안전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습니다.

공사장 인근에 있는 교회측은 안전 설비를 해 줄 것을 수 차례 건의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피용희, 교회 목사]
"안전장치가 전혀 되어 있지 않잖아. 아이들이 한 두어번 왔다갔다 하면서 무릎까지 빠진적도 있고.. 그래서 들어가지 말아라, 주의를 준 적도 있지. 그런데 도대체가 건의도 안 받아들여지고..."

공사 담당자는 평소 2시간마다 순찰을 돌았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하고 있습니다.

[녹취:공사장 관계자]
"아침 9신가, 그때 한 번 돌고, 11시? 11시쯤 그때 또 한 번 돌고.. 12시쯤 점심시간 이잖아요, 점심먹고 왔더니 사고 났더라고요 보니까."

경찰은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 관리를 소홀히 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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