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해지 요청 나몰라라

인터넷전화, 해지 요청 나몰라라

2008.10.05. 오후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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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집 전화보다 통화료가 싸고 가입자끼리 무료통화를 할 수 있다는 이점 덕분에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벌써 150만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는 가입자를 늘리려고 할 뿐 해지 요청은 외면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홍석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LG 데이콤 인터넷전화에 가입한 황인호 씨.

일반 전화보다 저렴한 요금과 초고속 인터넷 사용료 추가 할인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 서비스가 안되는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해지를 신청했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업체가 애초 설명에 없던 약정 기간을 내세우며 단말기 할부금을 일시불로 내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인터뷰:황인호, 인터넷전화 사용자]
"처음 가입할 때는 약정기간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단말기 할부금 안 쓴 부분까지 모두 내야된다는 얘기는 전혀 못 들었죠. 8월달에 일방적으로 제 카드에서 6만 7,500원이 나가고 해지가 되더라고요."

신용석 씨도 요즘 인터넷전화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습니다.

회사가 인터넷전화 수리를 미루더니 해지 신청 마저 약정기간이 지나지 않았다며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신용석, 인터넷전화 사용자]
"2007년 7월 가입 당시에는 단말기가 일체 무료라고 했었는데 고장 나서 사용할 수 없게 됐는데 (수리는 안 해주고) 월 4,500원씩 단말기 할부금과 기본요금이 부과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접수된 인터넷전화 민원은 올해 상반기에만 372건.

이 가운데 95%인 355건이 절반 이상의 시장 점유율로 업계 1위인 LG 데이콤과 관련돼 있습니다.

인터넷전화를 서비스하는 업체는 한국소비자원 등을 통해 고객의 해지 관련 불만을 알고 있었지만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가입을 해지할 때 단말기 값을 일시불로 부과하면서 잘못 설명했다고 해명합니다.

[인터뷰:고연순, LG 데이콤 홍보팀]
"올해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유통망에서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번들서비스(묶음판매) 가입자가 해지할 경우에 민원 발생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고객민원에 대해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KT 등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업체들 역시 계약과 서비스 제공 단계에서 가입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앞으로 '070' 식별번호 없이 집전화번호와 똑같이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인터넷전화 시장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전화 시장이 질적으로 성장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전화 품질 못지 않게 고객을 섬기는 서비스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석근[hsk80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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