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구현장서 지하벙커 발견

숭례문 복구현장서 지하벙커 발견

2008.08.07. 오전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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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복구현장에서 한국전쟁 이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벙커가 발견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석축울타리 해체 작업 도중 서울역 방향에 있는 석축 안쪽에서 깊이 2.3m, 너비 2.1m, 길이 3.3m 규모의 지하벙커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하벙커는 앞쪽에 총구가 나 있고 유사시 석축을 허물고 총을 쏠 수 있도록 한 흔적이 있습니다.

벙커 안에서는 군용 손전등 1개와 표지판 3개가 발견됐습니다.

문화재청은 표지판에 새겨진 글 중에 관리책임자로 전투중대장을 지목한 표현이 있고 벙커 지역 석축울타리가 추가로 지어진 듯한 흔적이 보이며, 군사 정부 시절에 주요 시설물 근처에 벙커를 지었던 점 등으로 미뤄 이 벙커가 한국전쟁 이후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문화재청은 발견된 지하 벙커는 문화재 지역에 걸맞지 않아 철거하기로 방침을 세웠으며 철거 전에 실측작업을 통해 숭례문 복구관련 복원서에 수록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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