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동화사 각종 의혹... 파문일어

팔공산 동화사 각종 의혹... 파문일어

2008.07.11. 오전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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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구 팔공산 동화사가 2년 전 치러진 주지 선거 과정에 말사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또 다가올 선거에 대비해 투표권이 있는 스님들을 불법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채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화사 주지 허운 스님이 2년 전 치러진 주지 선거과정에서 한 말사로부터 5,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허운 스님은 말사 주지로부터 연임을 조건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당시 주지선거에 참여했던 스님들은 이러한 매관매직 행위에 가까운 금품거래가 선거를 전후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전 동화사 신도회 간부]
"사회에 격리돼 있다 보니까 처음에는 너도 나도 줬다고 하지만 수사가 이뤄지면 유야무야 되"

게다가 지난 2월부터 3월 사이 스님 30여 명이 동화사가 있는 대구시 동구 공산동사무소로 집단전입한 사실을 놓고 사전선거 운동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 들 스님들은 현재 동화사에 거주하지도 않은 채 이름만 걸어 놓고 있을 뿐입니다

2년 뒤에 지주 선거 투표권이 생길 때까지 매달 돈을 주고 관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전 동화사 간부 스님]
"타 본사 스님들을 한달에 20만 원을 준다면 30명이라고 하면 한달에 600만 원입니다"

[인터뷰:전 동화사 말사 스님]
"주지가 한번 더 하기 위해 임의로 스님들을 그렇게 한다며 사회적으로 봐도 이치가 안맞는 것 아닙니까"

전입신고를 처리한 동네 주민도 스님이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전입온 사례는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대구 공산동 주민]
"내가 알기로는 30명 가까이 됐습니다. 보통 보면 너댓명씩 오곤 했는데..."

또 각종 공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동화사는 3억 4,000만원의 정부지원금을 받아 극락전과 칠성각을 보수하면서 신도들로부터 기부금을 거두고 있습니다.

동화사 측은 모두 5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지원금을 뺀 나머지 비용을 거둘 뿐이라고 하지만, 신도들에게 배포한 모금 안내문 어디에도 모자라는 공사비를 거둔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오히려 모금 목표액을 공사비 총액인 5억 원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인터뷰:신도]
"또 신도들한테 대대적으로 돈을 거두는 행태는 신도로서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화사 측은 이같의 의혹 제기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며 일부 음해세력들의 농간이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화사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YTN 채장수[jsch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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