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화재 끝 5시간여 만에 붕괴

숭례문, 화재 끝 5시간여 만에 붕괴

2008.02.11. 오전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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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보 1호인 숭례문이 화재로 전소됐습니다.

소방당국이 소방차 등을 동원해 화재 진압을 벌였지만 5시간여 만에 1, 2층 누각을 모두 태웠습니다.

강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8시50분쯤 국보 1호인 숭례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소방당국이 출동해 진화 작업에 나서 1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는 듯 했습니다

이어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2층 누각에까지 진입해 잔불 정리 등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정확한 발화지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 때 지붕 천장과 기와 사이에 남아있던 불꽃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고 화재가 점점 더 커졌습니다.

[인터뷰:김성도, 문화재청 건축문화과장]
"지금 내부에서 연기 자욱한 상황에서 일단은 상부에 더이상 소화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번지는 것을 방지하고 있었고..."

불이 더욱 커졌지만 소방차가 내뿜는 물은 불꽃에 닿지 못했고 2층 누각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2층 누각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대원들이 철수하기 시작했고 결국 새벽 1시쯤에는 2층 누각이 무너져내렸습니다.

이어 시뻘건 불꽃은 기왓장까지 뚫고 나오면서 불길을 키웠고 1층 누각까지 집어 삼켰습니다.

5시간여 만인 새벽 1시 50분쯤에 남아있던 1층마저 완전히 태워 쓰러뜨렸습니다.

결국, 600년 동안 수도 서울을 지켜오던 수문장 역할의 국보 1호는 발을 동동 구르는 수많은 시민들을 뒤로하고 5시간여 만에 완전히 불탄 뒤 붕괴돼 버렸습니다.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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