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농협강도는 보안업체 직원들

고양 농협강도는 보안업체 직원들

2008.01.10. 오전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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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5일 발생한 고양 농협강도 사건의 용의자 3명이 사건발생 나흘만인 어젯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놀랍게도 이들은 전·현직 보안업체 직원들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승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자가 문을 열자 강도들이 뒤에서 흉기로 위협합니다.

보안업체 직원 이 모 씨가 2인조 농협강도에게 제압당한 채 은행 안으로 끌려 들어오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안업체 직원 이 씨가 별다른 저항 없이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인터뷰:정병창, 고양경찰서 강력5팀장]
"준비돼서 왔다고 올 수 밖에 없는 어설픈 장면입니다."

고양시 주교동 농협지점에 2인도 강도가 든 것은 지난 5일 오전 8시쯤.

범인들은 보안업체 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현금인출기에서 4,800만 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범행 나흘만에 경찰에 붙잡힌 2인조 강도는 놀랍게도 보안업체 직원 이 씨의 형과 친구였습니다.

이들은 모두 전직 보안업체 직원들로 경찰의 의심을 피하려고 현직 보안업체 직원인 이 씨가 강도에게 습격당한 것처럼 범행을 꾸몄습니다.

[인터뷰:강병조, 고양경찰서 형사과장]
"이것은는 보안업체 직원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범죄입니다."

이들은 완전 범죄를 꿈꿨지만 복구된 CCTV 화면과 휴대전화 통화기록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범인들이 빚을 갚는 데 쓰고 남은 돈 3,800만 원을 압수했습니다.

또 이들과 함께 지난달 14일, 파주 축협에서 같은 방법으로 범행을 시도했던 또 다른 이 모 씨를 뒤쫓고 있습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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