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8585] 성인오락실·경찰 유착 의혹 '단속 정보 샌다'

[YTN 8585] 성인오락실·경찰 유착 의혹 '단속 정보 샌다'

2007.04.16. 오전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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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YTN 8585, 오늘은 불법 성인오락실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고발합니다.

정부의 강력한 단속 의지에도 불구하고 불법 성인오락실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이유, 그 이면에는 경찰의 봐주기 단속이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종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성인오락실.

허름한 건물 뒤편으로 비밀 입구가 보이고, 곳곳에는 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

오락실 안은 대낮인데도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한켠에서 대박을 알리는 예시가 나오자 분위기가 고조됩니다.

상품권을 현금으로 교환해주는 건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바꿔줍니다.

예시 기능과 상품권 환전은 모두 불법, 당연히 단속 대상입니다.

하지만, 신고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인터뷰:오락실 손님]
"경찰관 4명이 들어왔어요. 상품권 다 꺼내서 가져갔어요. 2시간 기다렸더니 직원이 와서 게임 하라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됐냐고 했더니 뒤에서 손을 써서 해결봤다고…"

서울의 한 성인 오락실.

조용하던 오락실 안이 갑자기 분주해집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단속을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몇 번 두리번대더니 그냥 돌아갑니다.

이렇다 보니 바로 문 밖에 경찰이 있어도 손님들은 태연하게 오락을 계속합니다.

정부의 근절 의지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단속이 허술한 이유는 왜일까?

[인터뷰:오락실 종업원]
"나한테 전화가 오지. 지금 연락이 왔는데 신고가 들어갔으니까 연락이 왔으니까 빨리, 오는 사이에 천천히 갈테니까 그 사이에 손님 빼돌리고 문을 잠그고 전원 스위치 끄고 나가라고."
"경찰이요?"
"그렇지."

실제로 지난달 12일 울산에서 경찰이 성인오락실에 단속을 나가려다 미리 정보가 새는 바람에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검찰과 경찰이 합동으로 감찰에 나섰지만 단속 정보가 어디서, 어떻게 미리 빠져나갔는지 아직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업주들은 경찰과 친분을 쌓고 댓가를 지불하기 때문에 단속을 나와도 걸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성인오락실 업주]
"처음 만나 술 한잔 먹고 확실하게 봐줄 수도 있고, 매달 (돈을) 줄 수도 있고."
"방법은 다양하다 이거죠?"
"그렇죠."

동네 골목길까지 파고들며 많은 서민들을 울리고 있는 성인 오락실.

[기자]
일부 경찰관과 업주의 유착 의혹을 확실히 풀고 넘어가지 않는 한, 정부 의지와 달리 성인 오락실의 불법 영업은 근절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이종구[jongku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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