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음주 뺑소니에 운전자까지 바꿔치기

경찰관이 음주 뺑소니에 운전자까지 바꿔치기

2007.04.13. 오전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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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찰관의 음주운전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경찰관이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낸 뒤 운전자를 바꿔치기 하려했던 사실까지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권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용인경찰서 최 모 경사가 교통사고를 낸 시각은 지난 10일 자정 쯤.

자신의 그랜져 차량을 몰고 가다 사거리에서 우회전 하던 장 모 씨의 소나타 승용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충격에 놀란 장 씨는 차에서 내려 차의 파손 정도를 확인한 뒤, 최 경사의 승용차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기자]
장 씨는 최 경사의 차창 밖으로 진한 술 냄새가 풍기자 술을 마셨냐고 물어봤고, 최 경사는 아무 대답 없이 그대로 차를 몰고 달아나버렸습니다.

현장에서 뺑소니를 친 최 경사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부탁해 경찰서에서 거짓 진술을 하도록 했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가 최 경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조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차량번호를 적어놨던 장 씨는 차주가 현직 경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장 씨는 경찰 감찰 직원들과 함께 최 경사가 근무하는 지구대를 직접 찾아갔고, 대질 끝에 본인이 운전을 했다는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인터뷰:지구대 관계자]
"사고처리반, 감찰직원들, 최 경사 하고 다 같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차를 타고 내리면서 저 사람 맞네 하고 찍었다고요."

최 경사는 산악회원들과 함께 등산을 갔다가 귀가하던 길에 소주 한 병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최 경사를 직위 해제하고 뺑소니를 한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권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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