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자살 사이트 성행…대책은 없나?

변종 자살 사이트 성행…대책은 없나?

2006.11.13. 오후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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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인터넷을 통한 동반 자살 문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뾰족한 예방책도 없어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보도에 김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8일 서울 남산공원에서는 20~30대 남녀 3명이 독극물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로부터 불과 보름 뒤 서울 상봉동에서 남자 3명이 또 다시 동반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이런 부적절한 만남은 모두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기자]
올해 7월까지 230여 개의 자살관련 유해사이트가 인터넷상에 등록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자살 사이트가 처음으로 등장한건 지난 2000년!

사회적 문제가 확산되자 '자살'이란 단어는 아예 포털사이트에서 금지어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개인 블로그나 댓글을 통한 변종 자살 모임은 여전히 성행하고 있습니다.

[녹취:박찬엽,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핸드폰, 이메일, 메신저 등을 이용해 자살을 공모하기때문에 인터넷 카페나 사이트에 단순히 자살 의사를 밝혔다고 해서 수사에 착수하거나 범죄를 입증하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경찰의 사후 단속 보다는 포털 사이트를 통한 사전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이것도 그리 간단치만은 않습니다.

[녹취:포털 관계자]
"(자살을) 금칙어로 선정했을때 자살을 막기 위한 건전한 의미로서의 정보물조차 차단될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아예 정보를 차단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하루 평균 자살자 38명!

우리나라는 지난해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느 한쪽의 노력보다는 사회 전체적인 관심과 법적·제도적 안전 장치가 절실하다고 지적합니다.

[녹취:이홍식, 영동세브란스 정신과 박사]
"법적인 문제가 정리가 돼서 포털사이트들이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계속 변종이 생겨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문명의 이기인 인터넷이 우리 주변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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