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로 암세포만 공격한다"

"바이러스로 암세포만 공격한다"

2006.10.18. 오후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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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바이러스를 조작해 암세포만 골라 파괴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 암 치료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기존의 항암 치료법에 비해 효과는 월등히 좋고 부작용은 적다고 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잔디 기자!

바이러스로 암을 치료한다, 굉장히 생소한데요.

어떤 방법으로 치료 하는 것입니까?

[리포트]

우리가 보통 바이러스라고 하면 인체 내에 침투해 세포에서 증식하면서 세포를 공격하는 것으로 알고 있잖습니까?

바이러스의 이런 세포 공격 특성을 이용한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암 세포에 침투해 확산하면서 암 세포만을 사멸시키는 바이러스를 개발해 낸 것입니다.

연세의대 김주항, 윤채옥 교수팀은 유전자 조작을 한 아데노바이러스로 암세포만을 선택해 파괴하는 치료법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흔히 감기와 같은 가벼운 호흡기 질환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독성도 매우 약한 바이러스입니다.

먼저 교수팀은 이 아데노바이러스에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암 세포만을 선택해 공격하도록 했습니다.

또 이같은 아데노바이러스가 암 세포 내에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도록 '릴렉신'이라는 인체 호르몬을 주입했습니다.

기존에 개발됐던 유전자 이용 암 치료법은 바이러스가 암 세포 내에서 확산을 못해서 치료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윤채옥 교수팀은 여기에다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을 투입해 한계점을 극복했습니다.

릴렉신은 인체 내에 있는 임신 호르몬입니다.

보통 출산할 때 산도를 넓히는 역할을 하는데요, 아데노바이러스에 릴렉신을 주입했더니 효과가 아주 좋았습니다.

암세포로 깊숙히 침투해 만 배에서 100만배 이상 증식하면서 암세포를 파괴시키고, 또 주변 암세포로도 계속 증식하면서 전이된 암세포를 파괴시킨 것입니다.

[질문]

동물 실험을 거쳤다고 하는데요, 부작용은 없었습니까?

[답변]

기존의 항암 치료법은 크게 항암제 투여와 방사능 치료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항암제의 경우 필요한 만큼 사용 할 경우 부작용이 심했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진다거나 환자가 구토증상을 느끼고, 또 머리카락이 모두 빠진다거나 하는 등의 부작용이었죠.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종양 선택적 아데노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인체의 호르몬을 이용한 생물학적 제재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또 기존의 항암 치료법이 암세포 뿐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이 있었다면, 이번에 개발된 치료법은 암 세포만 골라 선택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연구팀이 뇌종양과 간암, 자궁암, 폐암, 두경부암에 걸린 쥐의 종양부위에 일주일에 걸쳐 3차례 주사한 결과 60일 이후 모든 암의 암세포가 90% 이상 사멸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주입된 바이러스도 20일 이내에 세포 내에서 자연 소멸됩니다.

게다가 이 종양 선택적 바이러스 제재는 이미 인체독성 시험을 통과해서 안전성도 입증 받았습니다.

교수팀은 기존 항암 치료법과 새로 개발된 유전자 치료법을 병행하면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미국 암연구소지에 게재됐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이 새로운 치료제재, 환자들은 언제쯤 접할 수 있는거죠?

[답변]

동물 실험은 이미 거쳤고요.

현재 미국에서 임상 시료 생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식약청의 승인을 얻어 내년 초에 먼저 말기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거칠 예정입니다.

두경부암은, 후두암이나 구강암 등 뇌종양을 제외한 목 윗부분에 종양이 생기는 암을 말합니다.

임상시험이 보통 1,2,3차로 나뉘기 때문에 임상시험에서 성공을 한다해도 약이 시판되기 까지는 5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1차 시험 결과가 월등히 뛰어나 '희귀적 신약'으로 인정받으면 2년 정도 뒤에는 약을 접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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