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727m 초대형 김밥 만들기 성공!

길이 727m 초대형 김밥 만들기 성공!

2006.10.06.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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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길이 7백 미터가 넘는 초대형 김밥이 오늘 기네스북에 도전했습니다.

추석명절에도 고향에 가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와 중국동포들이 함께 모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병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지런하게 편 김 위로 하얀 쌀밥을 골고루 얹고.

계란과 당근, 시금치와 맛살을 넣은 뒤 꼭꼭 눌러 말아봅니다.

두께도 들죽 날죽 제 각각에 간혹 옆구리가 터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마음처럼 김밥은 길게 하나로 이어집니다.

[인터뷰:모니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계란 넣고 야채 넣고 이렇게 김밥을 만들어보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길이 7백 27미터.

한 시간 만에 세계에서 가장 긴 김밥이 만들어졌습니다.

김이 모두 8천장, 쌀도 6백 kg이나 들어갔습니다.

[인터뷰:김해성, 외국인노동자의집 대표]
"김밥처럼 흰 밥과 검은 김, 여러 속들이 한꺼번에 합쳐져서 아름다운 음식이 되듯이 우리들도 함께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로..."

직접 만든 김밥과 함께 먹는 한국의 전통음식은 이들에게 색다른 별미입니다.

[인터뷰:김미옥, 중국동포]
"이런 대장면에서 부모들과 함께 다같이 직접 만든 김밥을 먹으니 참 맛있습니다."

말도 문화도 낯선 땅에서 맞은 명절.

하지만 이렇게 동족끼리 함께 만나 안부도 나눌 수 있어 아쉬움은 덜 합니다.

[인터뷰:림연봉, 중국동포]
"(중국에서도) 노인들이 춤추고 오늘처럼 노시고 해요. 그런데 좀 쓸쓸한 마음이 있었는데 다 잊어졌어요. 이게 얼마나 재미있습니까."

길게 이어진 한 줄의 김밥처럼, 고향을 떠나 한국 땅에서 살아 가고 있는 이들의 마음도 모처럼 하나가 된 하루였습니다.

YTN 이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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