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한적 부실한 혈액관리 원인

②한적 부실한 혈액관리 원인

2004.07.29. 오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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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처럼 부적격 혈액이 유통되면서 감염 피해자가 나온 데에는 혈액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의 부실한 혈액관리가 근본 원인이었습니다.



김명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창 채혈이 진행되고 있는 헌혈버스, 그러나 한눈에도 채혈과정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혈액관리법상 채혈 여부와 채혈량 결정은 의사가 해야 하지만 어디에도 의사는 보이질 않습니다.



또 별도의 공간이 없어 헌혈자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동성애 여부 등 구체적인 문진을 진행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인터뷰:헌혈버스 간호사]

"(문진할때) 독립된 공간이 있어야 되지 않습니까? 독립된 공간이 있어야 되겠죠 그런데 아직도 그러한 부분이 미비하고..."



또 대한적십자사의 혈액관리 업무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지만 전문 의료인이 없다시피 한 것도 문제입니다.



현재 혈액관리 실무 책임자인 서울과 부산 등 16개 혈액원장 모두 비의료인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혈액관리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혈액사업본부의 부본부장 역시 의료직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처벌주체가 애매한 혈액관리법도 문제입니다.



법규에는 '혈액원을 관리 운영하는 자'가 관련 조항을 위반 했을 때 처벌 한다고 만 규정돼 있어 혈액관리의 주체가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번 검찰수사에서도 110여명의 에이즈 양성 판명 혈액을 폐기하면서 그 사실을 전산에 지연등록하는 바람에 에이즈 감염자들로부터 추가로 헌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지만 처벌조항이 없어 관련자들을 처벌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이윤구, 대한적십자사 총재]

"국민께 송구스럽다.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나라 혈액의 98%를 공급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부실한 혈액관리가 헌혈 감소로 이어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 대한적십자사는 국민을 안심시킬수 있는 혈액사업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YTN 김명우[m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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