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커피도 배달앱으로..."수수료 과다"

빵·커피도 배달앱으로..."수수료 과다"

2018.10.10. 오전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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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간편하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대형 프랜차이즈들까지 배달 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배달 앱 수수료가 상인들에게는 또 다른 부담 요소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가 제빵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빵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배달 앱 '요기요' 등을 통해 8천 원 이상 주문하면 배달되는데, 전체 가맹점의 3분의 1 수준인 천여 곳이 참여했습니다.

[김현진 / 파리바게뜨 직영점 점장 : 점주님들께서 추가적인 매출을 위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는 게 어떠냐는 요구가 있어서 도입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사무실과 주택가에서 고객님들이 케이크를 가장 많이 찾고 있습니다.]

커피 프랜차이즈인 '이디야'와 '투썸플레이스' 등도 배달 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에 나섰고, 빙수와 아이스크림 업체들까지 앞다퉈 배달 앱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런 추세에 따라 3조 원을 넘어선 국내 배달 앱 시장 매출 규모는 몇 년 안에 1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배달 앱의 높은 광고료와 수수료 때문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물론 영세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3개 업체 모두 외부 결제 수수료와 광고료에 더해 업체 목록 상위에 노출되려면 추가 비용을 내야 합니다.

게다가 대형 프랜차이즈는 본사 단체 계약으로 수수료율 할인이라도 있지만, 골목상인들은 더 비싼 수수료를 내면서도 거의 유일한 홍보 수단이 된 배달 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강성원 / 외식업체 운영 : 색깔을 좀 특이하게 해서 상단에 노출될 수 있게 하는 그런 것들을 따로 팔고 있거든요. 그런 것을 사용하지 않으면 배달 앱으로는 주문이 안 들어와요. 어쩔 수 없이 그걸 써야 되는 시스템이에요.]

당장 가격 인상은 없지만, 점주 부담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김미경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팀장 : 무료 제공했던 서비스들이 유료 제공으로 바뀌었다든지 국내산을 썼던 것을 수입품으로 바꿔서 원재료의 질이 떨어지고 맛의 변화가 됐다는 것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피해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3개 업체가 독식하고 있는 배달 앱 시장!

과도한 수수료 문제 등 여러 부작용을 해소할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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