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과도한 우려는 오히려 경제에 악영향"

"메르스, 과도한 우려는 오히려 경제에 악영향"

2018.09.11. 오후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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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르스 같은 감염병이 확산하면 소비 위축, 관광객 감소 등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입히게 됩니다.

하지만 확진 환자가 1명뿐인 현재, 과도한 우려는 오히려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년 전 발생한 메르스 사태는 국내 소비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감염 우려로 백화점이나 마트, 할인점에 발길이 뚝 끊기면서 유통업계 매출액은 10%가량 떨어졌습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석 달 동안 150만 명 넘게 감소하면서, 관광업계는 최대 3조 원 넘는 피해를 봤습니다.

민간소비는 마이너스로 추락했고, 소비 급감은 기업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2분기 성장률은 반 토막이 났습니다.

[전승철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민간소비가 오락 및 문화, 운수, 음식·숙박서비스를 중심으로 감소하였으며, 외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외국인의 국내 소비도 큰 폭으로 감소하였습니다.]

당시 정부는 11조 원대 추가 경정 예산을 편성하고 금리도 내려 소비 회복에 힘을 썼지만, 경제가 회복되기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메르스가 3년 만에 국내에 다시 발생했지만, 아직 확진 환자가 한 명인 데다 초동 대응도 비교적 잘 됐다는 평가입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우려나 섣부른 해석은, 오히려 경제 심리를 위축시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홍춘욱 / 키움증권 팀장 :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마트, 백화점, 영화관 같은 데서 사람들이 접근하지 않으려는 공포가 확산하는 순간 연쇄적 파급 효과 낼 거라는 건 가능한 사실입니다.]

가뜩이나 내수 부진, 고용 충격으로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메르스까지 번질 경우 3년 전보다 더 큰 피해가 우려돼 추가 확산 방지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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