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일자리 타격 장기화 우려

아르바이트 일자리 타격 장기화 우려

2018.07.21. 오전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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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연속 최저임금이 두 자릿수로 오르면서 편의점이나 마트 등 현장에선 아르바이트를 줄이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이 전체 고용에 악영향을 준다는 뚜렷한 실증적 근거는 아직 없지만, 단기간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편의점주인이 혼자서 물건을 정리합니다.

최저임금이 오르는 바람에 올해 초 직원들을 올해 초 모두 내보낸 겁니다.

부부가 번갈아 지키며 주말에만 잠깐씩 아르바이트생을 쓰지만, 이제 이마저도 고민 중입니다.

[최종성 / 편의점주 : (직원 채용을) 한 번 더 생각하겠죠. 제가 평균적으로 한 500에서 600시간 일하는데, 한 달에요. 한 달에요. 720시간 중에 500시간 이상 일합니다. 많은 분이 그러지 않을까요? 점주 분들이….]

여름 휴가철이면 일손이 더욱 달리는 마트 주인도 사람 뽑을 엄두를 못 냅니다.

성수기에는 5명 정도를 더 채용했지만, 올해는 기존 인력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김숙자 / 중소형 마트 대표 : 지금 현재 시급이 많이 올랐잖아요. 그래서 더더욱 가중되고 있거든요. 너무 힘듭니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일자리를 나눈다지만, 제조업체에서도 인력 채용보다는 자동화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의현 / 중소 철강업체 대표 : 인력을 그만큼 안 써도 한 사람으로 해결이 되니까 우리는 자동화라든가 로봇이라든가 이런 것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현장에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이게 최저임금 인상 탓일까,

두 자릿수 이상의 급격한 임금 인상이 2년 이상 이어지면 고용이 줄어든다는 분석도 있지만, 오히려 소득이 늘면 소비도 늘고 다시 고용도 늘어난다는, 소득주도 성장론을 뒷받침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취업자 증가 폭은 줄었지만 고용률은 소폭 올랐습니다.

아르바이트 같은 단기간 일자리가 줄어든 것일 뿐 결국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날 거라는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이유입니다.

정부는 대기업에 고용 확대를 요청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물건을 사달라며 소비 증진을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이 체감하는 고용 부담이 줄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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