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피해 천억 육박...보상은 "미진"

가상화폐 피해 천억 육박...보상은 "미진"

2018.06.21. 오전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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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피해가 잇따르면서 지난 1년여 동안 피해 규모가 천억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에 대한 보상은 미진한 상황입니다.

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해킹은 중소 거래소 코인레일 사고 이후 열흘도 안 돼 발생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피해 규모는 지난해 4월 야피존 사고 이후 코인레일에 이어 빗썸까지 1년 2개월 사이 천억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빗썸은 보안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는 점에서 업계와 투자자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콜드월렛'에 암호화폐 70%를 옮겨두도록 하는 등 자율규제로 보안을 강화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자율규제 심사 거래소는 전체 회원 23곳의 절반이 조금 넘는 14곳에 불과하고, 빗썸 등 거래소 4곳은 공인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 의무대상이지만 한 곳도 인증을 받지 않았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가상통화 취급업소가 거래자 보호를 강화하도록,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이 빠른 시일 내 통과되도록 국회와 협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막대한 피해 규모에도 불구하고 보상은 미진한 형편입니다.

일부 보상이 있었지만, 야피존 해킹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떠안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유빗 해킹에서는 투자자들이 거래소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보험금 지급 여부를 둘러싸고 거래소와 보험사 간 법적 다툼도 벌어졌습니다.

코인레일은 가상화폐 개발사로부터 피해액만큼 가상화폐를 받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으로 구제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됩니다.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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