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때리기' 안철수·김문수, 동지로?

'박원순 때리기' 안철수·김문수, 동지로?

2018.05.29. 오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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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민 /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이종훈 / 정치평론가

[앵커]
7년 전 그날을 무척이나 후회하는 분이 있다고 합니다. 주제어 보시죠. 협공은 무섭지만 박원순 후보는 나 자신과 싸우겠다, 이렇게 의지를 밝히고 있는 상황인데 협공을 상당히 좀 거세게 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지지율 따라잡기가 지금 상당히 쉽지 않은 상황이지 않습니까?

[인터뷰]
지지율을 따라잡기가 유일한 반전카드가 사실 김문수 후보,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카드였는데 일단두 후보 모두가 단일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할 수 있는 것은 딱 한 가지는 박원순 시장이 그동안 7년 동안 있었던 서울시정이 문제가 있었따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박 시장을 끌어내리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방식에서 여러 협공을 하고 있지만 지금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박원순 후보 입장에서는 굉장한 자신감으로 지금 있는 것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올림픽에 출전한 금메달 리스트 최종 후보들이 상대 후보들과의 격차가 굉장히 컸을 때 결국은 내 기록과의 싸움이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똑같다고 볼 수 있는 거거든요.

따라서 지금이라도 아마도 이전략들을 수정하지 않는다면 남은 기간 동안 이러한 구도적인 상황을 반전시키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안철수 후보가 7년 전 그날에 대해서 오늘 강도 높게 이야기했습니다. 내 판단이 정말 틀렸다. 내가 왜 그랬을까, 이제와서 정말 후회하는 걸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차라리 그냥 나한테 이번에 양보하세요라고 처음에 얘기하시는 편이 나았지 왜 이제와서 다시 공격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동안 사실은 저렇게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정책에 대해서 여러 가지 문제점 제기를 했는데 이제 급해진 거죠. 안철수 후보도 그래서 직접적으로 공격에 나선 그런 상황인데 지금 김문수 후보와 두 사람이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쓰고 있어요.

그러니까 한쪽에서는 협공을 하면서 한쪽에서는 또 서로 내부적으로 두 사람이 경쟁을 하는. 지금 서로 각자 상대방보고 빨리 사퇴하라고 압박을 넣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내가 대표선수가 될 테니 당신 양보하세요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글쎄요, 너무 제가 보기에는 너무 전반적으로 너무 한가롭게 이 상황을 인식하고 바라보는 게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두 분이 저렇게 여유부릴 때가 아니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후보 단일화에 마음은 있는 것 같은데 있다면 좀더 공격적으로 후보단일화도 추진해야 할 상황인데 벌써 투표용지 인쇄 다 끝났죠. 이제 2차 시한이 남아있기는 합니다. 어찌됐건 지방선거 투표 관련해서 사전선거가 이제 남아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가 시한이기는 한데 지금 정도면 사실은 상당히 논의가 진행돼야 되거든요.

더군다나 두 사람이 어쨌든 이념도 좀 다르다라고 한다면 정책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그래도 국민들이 또는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뭔가를내놓아야 하는데 그런 논의는 별로 없는 상황. 그래서 단일화도 과연 잘 될까. 그런 의구심을 최근 들어서 많이 갖게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박원순 후보는 선거 전략 가운데 하나가 문심을 확실하게 잡자 이런 전략인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좀 들어보겠습니다.

[박원순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 25일) : 미국이든 북한이든 여지가 있고, 앞으로 좀 더 성실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 확신하고 문재인 정부, 문재인 대통령이 그동안 했던 운전자로서의 노력이 지금부터 오히려 빛날 수 있는 시기라 생각합니다. (남북 관련해서 서울시와 관련된 게 경평 축구, 또는 경평 농구, 이런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지금 논의가 되고 있습니까?) 사실 서울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아무런 접촉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저희가 그동안 3대 방향, 10대 정책이란 걸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박 시장님은 언제나 초청돼 있다"고 했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가 잘 끝나고 나면 저는 평양을 방문해서 이 문제에 관해선 함께 논의할 생각입니다.]

[김문수 /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 저도 문재인 대통령이 소통을 잘하시고 또 굉장히 마음이 선한 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일국의 국가 원수 대통령인데 김정은이를 막 이렇게 끌어안을 때, 또 국민에 알리지 않고 가서 만날 때, 전쟁의 이산가족부터 시작해서 천안함 폭침으로 돌아가신 유가족들부터 많은 가슴 아픈 분들도 좀 생각해 주시고. 김정은하고는 엄청 가깝게 포옹하고, 정말 저런 포옹은 고사하고 악수 한 번이라도 박근혜나 이명박이나 과거 대통령과 악수 한번 해주면 국민이 화합·통합이 더 될 건데. 남북 간 포옹은 그만두고라도 좀 과할 정도로 친북 반미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저는 대단결해야 한다 대통합해야 한다, 이런 생각입니다.]

[앵커]
대북 정책에 대한 두 후보의 시각이 상당히 엇갈리는데요. 먼저 박원순 후보 이야기부터 해 보면요, 이른바 문심 잡기 전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것 같습니다. 최근 발언들을 저희가 모와봤는데요. 운전자 문재인이 한반도 평화제 궤도에 올려놓았다, 위기에서 실력이 발휘되는 법이다. 또 문재인 정부 1년 정말 세상 참 좋아졌다고 했고요. 그리고 대선은 내 머릿속에 없다, 문 정부 성공만이 머리 속에 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토론회에서 이런 얘기도 했었죠. 평양의 시 공무원 수백 명을 내가 파견 못할 이유가 있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 나오고 있는 이런 내용들은 어떻게 보면 좀 대선 나가서 하는 얘기 아닌가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인터뷰]
지방선거를 앞두고는너무 앞서간 이야기다라고 볼 수 있는 거죠. 평양에 서울시 공무원 수백 명을 파견해서 도시계획이라든지 이런 도움을 줄 수 있다.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역할이 있는 거고요.

대한민국 정부가 ODA 사업이라고 해서 저개발 국가에는 이런 도시개발 사업을 도와줄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북한과의 관계속에서 아직까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고 비핵화에 대한 협상이 전혀 진전되고 있지 않은상황이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저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부적절해 볼 수 있는 거죠. 다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보여주고 있는 여러 가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긍정적인 메시지는 이게 경선 때는 가능했던 일이지만 경선이 끝나고 나서도 저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저는 선거와 무관하게 지방선거 이후에 포석들을 두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3선이 끝나고 나면 이 대통령 선거에 대한 대권주자로 반열에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박원순 표에 대한 여러 가지 메시지들을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김문수 후보는 조금 전 저희가 들려드린 대로 보수표심을 위한 발언들을 상당히 많이 하고 있는데 만약에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가 안 되면 2위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네. 그런 데다가 최근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말의 희망을 줬거든요.

[앵커]
어떤 희망이요?

[인터뷰]
갑자기 북미 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바람에 저는 그것도 단일화의 저해 요인으로 떠오른 게 아닌가 생각해요. 그러니까 당장 홍준표 대표부터 엄청난 실망을 갖기 시작했고 그래서 어쩌면 극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가 안 될 수도 있다. 그 희망은 여전히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가능성을 보고 계속 당분간 좀 더 가보자 이렇게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게 과연 전략적으로 옳은 판단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그렇고.

또 박원순 후보에 대해서는 좀 이제는 독립만세를 좀 부르실 때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처음 서울시장이 되실 때는 그렇게 안심을 찾으시더니 이렇게는 그렇게 문심을 찾으시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맨날 잘나가는 분들에 편승해서 정치하려고 하시느냐. 더군다나 대선 주자급으로 이제 성장하신 분께서 이제는 독립만세하시고 그리고 서울 시정 또는 아니좋습니다. 차기 국가발전, 서울 시정을 통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들을 좀더 과감하게 제시를 해야 되는데 오히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비전 제시를 하는 분들이 아무도 없어요.
굉장히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안타깝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끝으로 간략하게 북미회담 변수 때문에 단일화 틀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는데 단일화 불씨는 살아있는 겁니까?

[인터뷰]
살아있죠. 앞서 말했던 것처럼 사전투표가 다음 주 금, 토입니다. 사실 그 전까지는 얼마든지 불씨가 살아있기는 합니다만 지금 문제는 이걸 빠르게 동력 회복을 못하면 단일화를 하더라도 박원순 후보에 비해서 경쟁력이 뒤쳐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만약 단일화를 할 것이라면 이번주까지 끌어올리고 그다음번에 단일화된 다음에 구도 싸움이 새로 시작되는 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시기적으로는 너무나 늦어졌고 북미 회담 국면에서 지방선거에 국민들의 관심이 저조한 부분들이 여러 가지 악재로 겹겹이 쌓여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 이종훈 정치평론가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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