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반쪽 사과'...탈세 의혹 등 해명 없어

조양호 회장 '반쪽 사과'...탈세 의혹 등 해명 없어

2018.04.23.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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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진그룹 사태가 악화하면서 조양호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탈세 등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은 없어 '반쪽사과'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관세청은 지난 21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 한진그룹 3남매의 자택 압수수색에서 해외 명품 관련 증거자료를 확보했습니다.

해외 신용카드 내역에는 포함됐지만, 관세를 납부한 통관 내역에서는 누락된 물품들이 대상입니다.

조 전무의 '갑질' 논란이 자녀들의 자택 압수수색까지로 사태가 커지자 조양호 한진 회장은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과 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사과 내용이 '물벼락 갑질'에 치중됐고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두루뭉술합니다.

조현민 전무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을 퇴진시킨다는 내용이 있지만,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히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나아가 탈세나 밀수 등 불거진 의혹들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어 '반쪽사과'라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조양호 회장은 또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환골탈태하여 국민 눈높이에 맞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집무실 방음공사 논란으로 여론이 더 악화하는 상황에서 회장 자신의 거취 문제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습니다.

또 대한항공에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이 신설되는 것도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사장이 자리를 지키는 상황에서 얼마나 효과를 낼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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