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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살기위해 좋은 닻 내리는 바닷가 이야기
[생생경제] 살기위해 좋은 닻 내리는 바닷가 이야기
Posted : 2017-10-13 17:03
[경제의소리] 살기위해 좋은 닻 내리는 바닷가 이야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김미란 경제캐스터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라디오 자체가 소리 매체입니다. 소리로 듣는 것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왜곡과 편견 없이 잘 들어볼 수 있는데요. ‘경제의 소리’도 그렇게 준비했습니다. 김미란 경제캐스터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미란 경제캐스터(이하 김미란)>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어떤 소리 담아오셨습니까?

◆ 김미란> 요즘 겨울철 바다에서는 꽃게와 주꾸미 잡이가 한창인데요. 바다에서 선원들이 닻이라는 도구 없이는 고기를 낚을 수 없는데요.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닻을 만드는 곳에 찾아갔습니다. 인천 동구 화수부두에 위치하고 있는 남광 닻 공장인데요. 먼저 현장을 소리로 만나보시죠.

◇ 김우성> 용접하고 쇠 만지는 소리가 들리는데요. 사실 영어로 앵커인데요. 방송을 진행하거나 시사 프로그램 진행하는 사람도 앵커라고 하잖아요. 닻이라는 뜻 등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요, 특이하네요. 바닥에 가라앉히는 그 닻, 맞죠?

◆ 김미란> 맞습니다. 배를 정박하거나 고기를 잡을 때 그물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요. 인천 화수 부둣가에서 20년 동안 한현수 씨가 남광 닻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세가 70이 넘으셨는데요. 인천 포구에서 납품하는 닻은 거의 다 한현수 씨가 만든 거라고 합니다.

◇ 김우성> 닻의 모양 자체가 바다를 상징한다는 느낌도 있는데요. 풍경이 궁금한데요?

◆ 김미란> 10평도 안 되는 작은 작업장이었는데요. 이 안에는 수십 가지 닻들이 가득 차 있었고요. 제가 찾아갔을 때도 용접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이 닻은 바다에 나간 선원들에게 생명이나 마찬가지라 정말 튼튼하게 잘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 김우성> 바다도 이제 여러 사건 통해서 잘 아시겠지만 강물처럼 흐르는 조류, 방향 등 여러 흐름이 있습니다. 닻이 없으면 떠내려 가버리니까 중요한데요. 어떻게 만듭니까, 복잡한가요?

◆ 김미란> 먼저 화로에 쇠를 달구면 단조기와 유압기로 눌려서 갈고리 형태를 잡는데요. 고리와 고리를 용접하는 작업을 마치면 하나의 닻이 만들어집니다. 이곳은 오로지 뱃사람들을 위한 닻이 제작되고 있는데요. 한현수 씨를 통해서 이야기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는 전문으로 닻만 만들어요. 바다에서 고기 잡는 닻만 제작하는데, 닻이 없으면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못 잡아요. 배를 정박시키는 닻을 또 만들어요. 정박을 시켜놓고 바다에서 선원들과 자는 수가 있어요. 닻이 잘못 되면 배가 떠내려가요. 물살에, 태풍에 끌려간다고요. 그때는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는 건데, 그 닻 하나에 목숨을 걸고 많은 선원 5~6명이 거기에서 잠을 자는데요. 그래서 이 닻을 잘 만들어야 하고 용접을 잘 해야 해요. 뻘도 있고 자갈밭도 있고 모래밭도 있잖아요. 잘 박혀서 끌리지 않아야 해요. 지역의 용도에 맞게 해야 해요. 다시 잘 잡혀, 고기 많이 잡았어, 이러한 소리 들을 때 힘듦이 싹 가시는 거죠.”

◇ 김우성> 이 목소리 안에 정말 인생이 담긴 것 같고요. 바닷속에서 보이지 않는 닻 하나에 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게 뭉클하네요. 닻마다 쓰임새 종류가 다른 것도 처음 알았어요.

◆ 김미란> 물발이 센 곳과 덜 센 곳이 있어서 바다의 특성에 맞게 닻을 만들어야 한다고 해요. 통발 닻이라고 해서 꽃게잡이 닻이 있는데요. 배 크기에 따라서 통발 닻이 5관, 혹은 4관짜리 닻을 사용하는데요. 선주들이 주문하면 용도에 맞게 무게를 달아서 제작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 김우성> 닻은 무겁기도 한데, 어디로 유통됩니까?

◆ 김미란> 인천에 섬들이 많잖아요. 각 포구마다 나가는데요. 근교 강화 외포리부터 멀리 진도까지 납품하고 있습니다. 남광 닻을 써본 사람은 먼 지방에서도 주문하는데요. 수년간 남광 닻을 이용하고 있는 단골 선주들에게 들어봤습니다.

“오이도에 꽃게 잡으러 나가고 있어요. 저희들이 어업에 종사하다 보니까 주꾸미와 꽃게 잡을 때 고정시키는 데 쓰는 닻이에요. 다른 데보다 가격이나 만드시는 게 닻이 안 좋으면 끌려요. 잘 고정될 수 있게 남광 닻이 상당히 좋아요.”, “한 20년 정도 했어요. 꽃게와 주꾸미가 지금 가장 많이 잡히는 편이에요.”, “화수부두에서 50년 배 선박을 선장 겸, 선주 겸 했지만, 닻 만드는 것을 보니까, 우리 어민들 닻을 잘 만들어서 이것을 사용할 수 있는, 닻도 잘 만들고 만들기 무섭게 가져가요. 왜? 좋으니까. 용접을 하더라도 하나 지지면서도 이건 내가 잘못 하면 뱃사람들이 고생하지, 그러한 마음으로 만들어서 하기에 닻이 튼튼하죠.”, “이 동네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닻 공장이에요.”

◇ 김우성> 이 목소리 들으셨습니까? 방송도 닻 만드는 어르신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감독인데요. 1877번 님, “닻을 만드는 공장이 있군요. 정말 오랜만에 닻 얘기 반갑습니다.”라고 하셨는데요. 좋은 닻은 어떤 닻입니까?

◆ 김미란> 바다에는 뻘도 있고 자갈밭이 있는데요. 던졌을 때 끌리지 않고 바닥에 잘 장착되어야 좋은 닻이라고 합니다. 닻이 바닷물에 들어가면 염분이 강해서 쉽게 부식되고 녹이 나기 때문에 쇠를 고르는 재료부터 잘 선택해야 한다고 합니다.

◇ 김우성> 제품이 독특하긴 한데, 잘 팔리나요? 경기 어떤가요?

◆ 김미란> 경기는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인데요. 4월 초부터 고기를 잡기 시작해서 6월까지 나가고요. 여름에는 산란기 때문에 두 달 정도 쉬었다가 8월 중순부터 10월까지 다시 팔리는 시기인데요. 배가 나가지 않는 여름과 겨울 비수기 때는 재고를 만드는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타산이 맞지 않아 닻을 만드는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요. 한현수 씨는 현상유지만 하면서 어렵게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 김우성> 이러다가 가게 없어지는 것 아닌가요?

◆ 김미란> 하지만 닻을 만드는 곳은 없어지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요. 닻에 흥미를 갖고 배우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모든 기술을 전수하고 싶다고 합니다. 앞으로 한현수 씨의 바람을 들어보겠습니다.

“앞으로 흥미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가르치고 모든 것을 전수해주려고 해요. 1년이면 배울 수 있는데, 선주님들이 원하는 닻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내 닻이 바다에 나가서 그 사람들의 안전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닻이 나오도록 하려면 수년이 걸려요. 바다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해요. 누군가는 해야 하고 이것을 이어 나가야 해요. 후손들까지도 없어지는 안 되는 일이에요.”

◇ 김우성> 참 감동적입니다. 닻이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이솝우화에 나오는 것처럼 생명을 이어주는 거네요.

◆ 김미란> 그렇습니다. 제품값을 올려 받지도 않고 힘들게 운영하면서도 뱃사람들을 위해서 닻을 튼튼히 만들겠다는 변함없는 순백 같은 마음이 오랜 세월 동안 인정받고 멀리서도 뱃사람들이 찾는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우성> 닻을 만드는 마음으로 방송을 해야겠다, 정치하시는 분들도 그 마음으로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드는 사연이었네요. 좋은 취재 감사합니다.

◆ 김미란>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김미란 경제캐스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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