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 능력 부족' 대출액 80조 눈덩이

''상환 능력 부족' 대출액 80조 눈덩이

2017.09.21.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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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져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불리는 이른바 취약차주의 부채가 4년 반 만에 8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또 빚을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가 되고 3년이 지나면 신용을 회복할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말 현재 이른바 취약차주가 받은 대출액은 80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취약차주는 3개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 가운데 신용등급이 7등급부터 10등급까지이거나 소득 하위 30%에 해당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가운데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인 사람들의 대출액은 50조6천억 원이고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인 사람들의 대출액은 42조2천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과 저소득 모두 해당하는 사람들의 대출액도 12조4천억 원이나 됐습니다.

취약차주 대출액 80조4천억 원은 지난해 말보다 1조9천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6.1%에 해당합니다.

취약차주 대출액이 80조 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2년 말 이후 4년 반 만입니다.

[신호순 /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 : 가계신용 확대과정에서 취약 차주의 부채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최근의 대출 금리 상승 움직임과 맞물려 이들 차주의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또 처음으로 채무불이행자의 신용회복 과정을 추적했는데 채무불이행자가 되고 3년이 지나면 사실상 신용회복 가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4년에 새로 채무불이행자가 된 39만7천 명 가운데 올 6월 말 현재 약 49%인 19만4천 명만이 신용을 회복했고 절반 이상은 신용회복에 실패했습니다.

채무불이행이 발생한 후 1년 이내에 신용을 회복한 사람은 30%에 달했지만 3년 이상이 지나 신용을 회복한 사람은 고작 1%에 불과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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