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자동차가 제조업? 이젠 '이동서비스업'!

[생생경제] 자동차가 제조업? 이젠 '이동서비스업'!

2017.09.14. 오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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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자동차가 제조업? 이젠 '이동서비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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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2017 프랑크프루트 모터쇼 취재기 및 이슈 정리 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권용주 오토타임즈 편집장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자동차는 계속 변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에서도 자동차 사업이 중요하기도 하고요. 일상에서도 중요하고 라디오 청취자분들 중에 자동차 타고 가면서 듣는 분들 많으시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자동차가 계속 변신한다는 얘기는 트랜스포머 영화 이야기가 아니고요. 개념, 성능과 같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산업의 방향도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면, 커다란 자동차 관련 행사에서 알 수 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있었습니다. 전기차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 디젤게이트로 곤욕을 치렀던 폭스바겐 대표의 여러 가지 방향성 발언들, 이런 것들이 산업계, 경제계 귀추를 주목시키는 일들이었습니다. 방금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취재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스튜디오로 오신 분이 있습니다. 바로 권용주 오토타임즈 편집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권용주 오토타임즈 편집장(이하 권용주)>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정보기관에서 나오신 것처럼, 지금 프랑크푸르트에서 오신 지가?

◆ 권용주> 제가 한 시 반에 도착했으니 바로 스튜디오에 왔죠.

◇ 김우성>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습니다.

◆ 권용주> 국내 최초로 전해드립니다.

◇ 김우성>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아시는 분도 있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있으세요. 기사가 쏙쏙 뜨긴 했는데요. 어떤 행사입니까?

◆ 권용주> 기본적으로 세계 5대 모터쇼가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이 방대하기 때문에 자동차를 직접 제조하고 개발하고 열심히 산업적으로 국가 기간산업으로 밀었던 국가들이 독일, 미국, 일본, 한국과 그 외 최근 중국이 떠오르고 있죠. 각 나라별로 모터쇼가 열리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유럽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입니다. 거의 독일 차들의 잔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우성> 사실 유럽에서의 자동차 산업과 디트로이트를 중심으로 한 미국에서의 자동차 산업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프랑크푸르트모터쇼라면 어떤 것을 주목해야 하나요?

◆ 권용주> 사실 이번에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하나같이 했던 얘기가 바로 ‘변곡점’이라는 단어였습니다.

◇ 김우성> 변화하는 포인트다.

◆ 권용주> 수학에서 보면 오목선이 볼록선으로 바뀌는 부분인데요. 일반적으로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제품을 게임체인저라고 하잖아요. 그 게임체인저가 등장했다면 게임체인지 이후 실제로 시장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점, 그게 변곡점인데요. 이번 유럽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변곡점이었다. 그러면 어떤 변곡점이었냐. 바로 전기차의 득세를 예고했다는 겁니다.

◇ 김우성> 유럽에서 열리는 자동차 행사이기 때문에 변곡점, 시장 변화 부분들이 특이한 부분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디젤게이트로 논란이 있었던 폭스바겐 대표도 얘기하고요. 전기차 얘기가 많이 보도되고 있거든요.

◆ 권용주> 디젤게이트로 한 2년 동안 몸살을 앓았고, 그 덕에 유럽 각 나라에서 질소산화물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하니까 그 돌파구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폭스바겐을 비롯해 벤츠, BMW, 아우디 모든 제조사들이 전기차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그렇다면 전기차를 한다면 단순하게 형식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수익까지 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자고 하는 측면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 김우성> 지금까지는 신기술, 어떻게 보면 정부의 보조금도 필요하고 고가라고 했는데 그게 아니라 보편화시키겠다.

◆ 권용주> 심지어 어떤 얘기가 나오느냐면, 정부 보조금 없이도 자동차 회사가 수익을 낼 수 있을 만큼의 전기차 상용화 수준을 빨리 당겨야겠다. 폭스바겐 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전체 판매의 20%까지 간다고 했어요. 지금은 0.001% 될까 말까 하는데요. 1천만 대 중에서 20%면 200만 대입니다. 그러면 어마어마한 숫자죠. 2025년까지 완성하겠다고 얘기했을 정도이니까 심지어 폭스바겐은 전기차 생산 전략 때문에 배터리 값이 올라갈 얘기도 나왔어요. 배터리 수요가 폭증하게 되면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료값이 상승해서 오히려 전기차 가격을 떨어뜨리는데 폭스바겐이 방해물이 되는 것 아니냐, 그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폭스바겐 전략은 확고하다.

◇ 김우성>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띠게 논의된 거고요. 이러한 얘기를 해드리니 생각할 점이 많아집니다. 유관산업들, 기름과 관련된 산업들, 자동차 정비와 관련된 산업들, 무수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는데요. 변곡점 얘기를 해주셨지만, 현지에서도 한국에서 송고한 기사를 저도 봤는데요. 편집장님께서 이동 서비스이다. 개념이 새롭게 와 닿습니다. 자동차는 이동 서비스다. 어떤 얘기인가요?

◆ 권용주> 지금까지 우리는 전통적인 개념에서 자동차 회사는 제조업입니다. 자동차라는 제품을 조립하고 개발하고 만들어서 사람에게 잘 타고 다니세요, 줬단 말이죠. 전기 동력으로 바뀌면 자동차 회사 근본적 성격이 달라집니다. 자동차를 제조해서 판매할 때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떨어지는 수익을 어디에서 보전을 해야 하지 않겠어요. 토털 이동 서비스라는 개념으로 접근한다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게, 카셰어링 같은 것도 그 중 하나가 되는 거고요. 대중교통사업도 그 중 하나가 되는 겁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벤츠도 마찬가지 그런 전략을 갖고 있었는데, 앞으로 소비자에게 A에서 B까지 이동하는데 본인의 차를 이용하지 말고 우리가 제공하는 다양한 탈 것들을, 용도에 맞게 이용해서 쓰세요. 우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이런 개념으로 바뀌어 간다는 겁니다.

◇ 김우성> 핸드폰, 스마트폰 생각해보시면 개념이 빨리 이해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제품 자체에 열광했는데요. 이제는 그것을 가지고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는지에 대한 시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실 구글이 더 힘이 센 이유이기도 한데요. 다양한 의미, 예전에도 권용주 편집장과 분석할 때 결과적으로 지금 얘기하신 것만 해도 보면 이제 제품의 성능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위를 보게 되는데요. 전기차로의 방향성이 가진 핵심 의미가 뭔가요, 환경도 들어갈 것 같고 경제 얘기도 해주셨는데, 다양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 권용주> 사실 그런 겁니다. 기본적으로 화석 연료를 쓰지 말자는 움직임에는 자동차 회사들이 다들 동참합니다. 다들 수긍하고요. 그렇다면 화석 연료를 쓰지 않고 자동차 시장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당장은 불가능하겠죠. 그래서 내연기관도 같이 합니다. 예를 들어서 폭스바겐 1천만 대 중에서 2백만 대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자기네들 판매 대수를 1천4백만 대로 늘리고, 그중 1천1백만 대는 내연기관을 하고, 나머지 3백만 대는 전기차를 하겠다. 공존의 시대로 들어가겠다는 개념이고요. 전기차 자체는 배터리를 제외하면 개발비나 원가가 상당히 떨어집니다. 전기차가 일종의 경제성을 갖는 수준이 된다면, 누구나 진입이 가능한 시장이 되어요. 예를 들어서 김우성 진행자분도 중소기업 하나 만들어서 전기로 배터리 넣어서 갈 수 있는 이동수단 만들어 진출하면 됩니다.

◇ 김우성> 여러 가지 하드웨어들 인프라가 다 되어 있으면.

◆ 권용주> 자동차 회사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가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결국 서비스밖에 없다. 이동 서비스에 주안하는 거고요.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서는 가장 가격이 낮은, 유지 관리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그러한 탈 것을 제공해주죠. 그게 바로 전기차라는 개념으로 접근했던 겁니다.

◇ 김우성> 이전에 알던 자동차의 개념이 바뀐다는 거로 방향성을 이해하면 될 것 같고요. 국내 업체들도 이번에 프랑크푸르트 현지 모터쇼에 참여했습니다. 현대차, 기아차 둘 다. 쌍용차까지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였는데요. 현지 반응은 어땠습니까?

◆ 권용주> 현대자동차의 경우 아이오닉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비슷하게 같은 전기차 브랜드로 가고 있다는, 동참을 하고 있다고 보였고요. 반면에 기아자동차는 아직 크게 친환경에 신경 쓰지 않은, 아직까지는 내연기관에 치중한 그러한 콘셉트를 보였고요. 유럽 전략형 모델만 내놓아서 아무래도 유럽 시장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고요. 쌍용자동차에서는 수출 자체가 유럽이 중요하기 때문에, 과거에 브릭스 치중하다가 지금은 유럽밖에 남지 않아 유럽 쪽에 아무래도 치중하는 성향인데요. 쌍용차가 친환경 라인업이 없어서 앞으로 고민하는, 쌍용자동차 대표이사도 제게 직접 지금은 괜찮지만 앞으로 고민된다, 토로한 적이 있었죠.

◇ 김우성> 해외 취재진에 유럽 현지 바이어, 관계자들은 국내 업체에 관심을 보였나요?

◆ 권용주> 그럼요. 아무래도 유럽 시장에서 한국차 관심은 여전히 뜨겁고요. 다만 최근 주목해야 할 점은, 과거 10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 자동차 회사가 유럽 모터쇼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나와요. 전기차도 가지고 나오고 내연기관차도 가지고 나옵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를 가지고 나옵니다. 그 중국 제조사들 전략은, 중국에서 개발해 중국에서 만들어 유럽에 수출하겠다고 하면 유럽 사람들이 아무도 관심 안 갖습니다. 유럽 출신들, 유럽 유수한 제조사 출신들의 연구 개발진을 영입해서 그들로 하여금 개발시키고 생산만 중국에서 해서 유럽에 수출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유럽 사람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해서 만든 차는 사실 유럽 DNA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중국차들이 의외로 빨리 유럽에 들어오고 있다고 보이는 거죠.

◇ 김우성> 지금 중국차들의 반응까지 전해 주셨어요. 3888번 님, “우리나라 전기차, 힘없는 000 모델 말고, 힘세고 괜찮은 것 안 나오나요? 그게 힘들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나와야 하는데, 소식 없나요?”라고 하셨습니다.

◆ 권용주> 좋은 의견을 주셨는데요. 사실 전기차는 제가 말씀드리면, 청취자 게시판에서 저를 뭐라고 하실 분들도 계실 텐데, 전기차는 자동차 회사가 못 만드는 게 아니라 애써 안 만드는 겁니다. 왜냐면 전기차를 만들어 팔 때 수익이 안 나기 때문에 내연 기관에서 수익을 최대한 가져가고, 전기차 시장은 최대한 늦게 가자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암묵적 합의를 봤는데, 유럽에서부터, 중국에서부터, 미국에서부터 전기차 하자고 하는 입장들이 나오니까 우리도 동참하게 된 거고요. 향후에는 멀리 가는, 한 번 충전에서 멀리 가는 자동차는 배터리 큰 것 붙이면 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해결될 겁니다.

◇ 김우성> 변화의 변곡점이라는 말,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나온 얘기를 전해주시고 계신데요. 자율주행차 얘기도 나왔습니다. 소개가 되고 화제가 되던데요. 어떻습니까?

◆ 권용주> 모터쇼 큰 키워드가 세 가지였습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연결성. 세 가지인데요. 자율주행차는 사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화두가 아니고 이미 오래전부터 해온 거죠. 미국 자동차 공학계 기준으로 보면 자율주행차는 0~5단계까지 있습니다. 0단계는 옛날 차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무 전자기능 없는 차, 수동으로 운전하고 운전자가 모든 것을 다 하는. 1단계는 정속주행시스템 정도 되고요. 앞 차가 서면 같이 서는, 그게 2단계입니다. 지금 2단계 수준 자율주행차가 와 있는데요. 여기에서 3단계까지 넘어가는 과정에서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3단계를 넘어서 4단계, 운전자의 개입이 아예 필요 없는, 여기까지 2020년에 끝내겠다는 포부를 밝혔어요. 3년 남았습니다. 2020년부터 운전자가 완전히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 시험주행에 들어가고, 이르면 2023년부터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하겠다는 전략까지 밝혔습니다.

◇ 김우성> 국내 드라마에서도 자율주행차 소개된 적 있죠. 그만큼 와 닿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정리 말씀 부탁드릴게요. 이제 공장 굴뚝이 제조업이 아니라 4차 서비스 산업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방향성을 이번에 엿봤는데요. 계속 이쪽으로 확대된다고 봐야겠죠?

◆ 권용주> 생산부터 서비스, 자동차라는 개념 자체 모든 것을 4차 산업혁명의 개념에 포함시켜서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지게 될 겁니다. 생산은 이미 3D 프린터, 설계 다 쓰게 됐고요. 자동차도 얘기하는 것처럼 이동 서비스 개념으로 접근하고 더 이상 제조가 아닌. 그리고 타는 사람 입장에서도 자동차인가, IT 디바이스인가. 이렇게 생각하는 쪽으로 완전히 넘어왔기 때문에 이것을 얼마나 빨리 준비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시장에 완전히 뒤처질 수 있는 가능성도 꽤 높다고 생각해서요. 판매 대수가 줄어드는 게 위기가 아니라 이것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면 그것이 더 큰 위기라고 진단합니다.

◇ 김우성> 자동차 몇 대 더 팔아서 실적 좋다고 할 때가 아니라 지금 이러한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취재 끝나고 귀국하자마자 스튜디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권용주>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권용주 오토타임즈 편집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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