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하고 유연하게...첨단 철강으로 승부수

더 강하고 유연하게...첨단 철강으로 승부수

2017.08.23. 오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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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교성 / 포스코 기가스틸상용화추진반장

[앵커]
어제 열린 한미 FTA 공동위원회에서 미국이 자동차와 철강 분야의 적자를 예로 들면서 협상 개정을 압박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큰 축인 철강업체는 앞으로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입니다.

철강업계는 세계적으로 심각한 과잉 공급 속에 더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철강을 개발해서 철강 강국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포스코 기가스틸 상용화 추진반장을 맡고 있는 김교성 전무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제 미국 대표단이 자동차, 철강, IT 분야를 들면서 미국의 수지 얘기를 했습니다. 앞으로 철강업계의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더해지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이미 미국의 철강 수입 규제에 따라서 저희들은 많은 일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의 철강 공급이 과잉이 되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시장들도 수입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고요.

그래서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저희들은 혁신적인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포스코는 이런 혁신적인 신기술 중에서도 자동차 생산 기술을 집중해서 개발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결과로 최근에 저희들이 꿈의 스틸이라고 할 수 있는 기가스틸을 개발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기가스틸을 꿈의 소재, 꿈의 스틸 이렇게 표현을 하셨는데 그렇게 부르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우선 기가스틸이라고 하는 건 면적이 1제곱밀리에 상당하는 아주 작은 면적에 하중을 100kg을 견디는 것을 기가스틸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조금 다른 표현으로 말씀드리면 10원짜리 동전 정도의 면적이면 100톤의 하중을 견디는 그런 강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강을 단순히 강도만 올려서 만드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데 이런 강도도 높고 유연성이 큰, 그러니까 잘 늘어나서 복잡한 형태로 성형을 할 수 있는 그런 강을 만든다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 되고요.

저희들이 만든 기가스틸은 기존 강종의 성형성에 비해서 2배에서 9배 정도의 성형성을 갖는다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가스틸은 실제 자동차에 적용을 하면 충돌시 승객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그런 부품들에 많이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기가스틸이 세계 주요 시장에서 왜 필요한 건지 이것도 궁금한데요.

[인터뷰]
자동차 업계는 기본적으로 점점 더 강화되는 환경규제를 맞추기 위해서 연비를 개선해야 됩니다. 연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차가 기본적으로 가벼워야 되는데요. 가벼운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실제로 자동차 업계는 철강 외에도 알루미늄이나 아니면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같은 그런 소재들을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철강 소재 입장에서는 예를 들어서 철강 소재들도 강도를 높이면 알루미늄보다 가볍게 된다는 걸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어떤 측면인가 하면 알루미늄이 가볍다는 건 철의 비중이 3분의 1 정도 되는 그런 비중을 갖기 때문에 가볍다는 건데요.

예를 들어서 철의 강도가 알루미늄 대비해서 3배 정도가 되면 두께를 3분의 1로 줄이고도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기가스틸이 상당히 중요하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고 최근 모든 자동차회사들은 이런 연비 향상을 위해서 가벼운 차를 만들기 위해서 기가스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중요한 게 또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느냐라는 문제인 것 같은데 이런 첨단 철강이 세계 철강 업계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게 될까요?

[인터뷰]
우선 가장 먼저 검토해야 되는 것이 가격인데요. 철강 소재는 경쟁 소재로 거론되는 알루미늄에 비해서 훨씬 더 싼 그런 장점이 있습니다.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기존 철강에 비해서도 동일한 성능을 구현한다고 했을 때 기가스틸은 대략 20에서 40% 정도의 경량화가 가능한 그런 장점이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어떻게든 강도도 높고 유연한 철강을 만드는 게 핵심 기술이 되는데 포스코는 거기에 대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기가스틸이 어떤 업체, 어떤 자동차에 쓰이고 있는지 이것도 좀 알려주시죠.

[인터뷰]
일단 전세계의 모든 주요한 철강사들은 기가스틸을 다 적용을 하고 있고요. 저희들도 공급을 하거나 아니면 공급할 수 있는 그런 협약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최근에 기가스틸이 적용된 차의 예를 들어보자면 이태리 피아타 자동차사의 뉴판다라든지 르노삼성의 SM6라든지, 한국GM의 말리부라든지 아니면 쌍용자동차사의 G4렉스턴 이런 차들은 다 기가스틸을 많이 적용한 차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자동차 차체 전체에 기가스틸이 들어가는 건 아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자동차라는 것이 충돌을 할 때 승객을 보호해야 되는데요. 전부 다 강한 철로만 만들게 되면 충돌할 때 충격이 승객한테로 전달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불리합니다. 그래서 강하게 만들어야 할 부위에다가 기가스틸을 적용을 하고 있고요.

강하게 만드는 부위라고 그러는 것은 문 사이에 있는 기둥 같은 그런 부품이라든지 아니면 실사이드, 시트레일아니면 범퍼빔 이런 부분들에 주로 적용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것도 중요한 부분으로 보이는데 기가스틸이 환경 측면에서는 어떤 장점이 있는지 이것도 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기존의 알루미늄 소재하고 비교해 본다면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알루미늄이 자동차에서 많이 가볍게 만든다는 장점 때문에 가벼우면 환경에 유리할 거다, 연비에 유리할 거다라는 측면에서 많이들 거론이 되는데요. 실제로 저희들이 환경에 얼마큼 유리할 거냐는 것은 차를 운행하는 기간뿐만 아니라 차를 만들기 위해서 소재를 생산하는 과정 중 얼마큼 CO2를 발생시키느냐도 비교해 봐야 됩니다.

그런 관점에서 세계철강협회에서 비교해봤더니 1톤의 철강을 생산하는 데는 대략 2.0에서 2.5톤 정도의 CO2가 발생이 되고요. 알루미늄 1톤을 만드는 데는 11에서 12.6톤 정도의 CO2가 발생됩니다.

전체적으로 차를 만들기 위한 소재 생산에서부터 주행 그다음에 폐차에 이르는 전 과정을 비교했을 때는 철강 소재가 알루미늄 대비해서 약 10% 정도의 CO2 발생량이 적다는 그런 결과를 보여주고 있고요. 이런 결과들은 실제 지금까지 내연기관차뿐만 아니라 전기차로 적용하더라도 유사한 결과를 얻기 때문에 전기차 같은 친환경 차에서도 앞으로도 기가스틸이 계속 유용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계속해서 자동차 얘기만 해 봤는데 이게 다른 쪽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건가요?

[인터뷰]
아직까지는 자동차 외 사용은 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저희들이 생각할 때는 노트북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사용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전망은 하고 있습니다마는 조금 더 지금보다는 훨씬 더 얇은 두께의 철판을 만들어야 되는 기술적 과제를 해결한 후에 그런 것들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기술 개발이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것 같고요. 기가스틸을 넘어서는 새로운 강판도 있다고요?

[인터뷰]
기가스틸에서 저희들이 차세대 기가스틸로 XF강판을 최근 개발했고요. XF강판은 그전에 있던 기가스틸에 비해서 강도가 높고 유연성이 확보된 그런 강판입니다. 그래서 이런 기가스틸이 지금은 저희들 입장에서는 막 상용 생산을 했지만 아직 자동차사에서 적용되는 단계는 아닌데 조만간 저희들이 그런 단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고요.

이런 것들의 수준은 다른 철강사들도 이런 제품을 개발을 하고 있지만 저희들이 가장 앞서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자동차에 쓰이는 고급 소재로 알루미늄 그리고 탄소섬유도 쓰이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떤 점이 좋은지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아까도 말씀을 드렸듯이 알루미늄이나 탄소강화 플라스틱 소재들은 분명히 가볍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그런데 말씀드렸듯이 철강 소재도 충분히 강도를 높이면 그런 소재를 적용했을 때하고 부품의 무게는 같게 만들 수가 있고 부품의 무게는 더 가볍게 만들 수 있고요. 가격 측면에서 훨씬 더 철강 소재에 유리합니다.

그리고 또한 전체 생산에서부터 폐차까지의 과정에서 CO2발생량을 살펴보면 철강 소재가 훨씬 더 친환경적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앵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이 과정이 참 치열하구나 이런 생각을 느끼게 됐습니다. 포스코의 김교성 전무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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