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北美 대립에 한국경제 소규모 악순환 우려

[생생경제] 北美 대립에 한국경제 소규모 악순환 우려

2017.08.11.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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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北美 대립에 한국경제 소규모 악순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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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TV 뉴스 채널 화면을 보면 주로 군사 무기들이 등장합니다. 긴장감이 높아지는데요. 한두 번이 아니라 계속 등장합니다. 북한과 미국 사이에 말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요, 환율과 금값 불안하고요. 코스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한반도 안보 위기와 관련해 경제적 영향은 잘 안 받는다고 하는 게 최근 평가였는데요. 이제는 그런 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들 정도로 여러 가지 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상황인지, 걱정할 만한 수준인지 준비는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이하 홍춘욱)>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지금 북한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요. 금융시장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금 장 마감 17분 정도 앞두고 있는데요. 오늘 상황 어떻습니까?

◆ 홍춘욱> 미국 증시가 급락했습니다. S&P500지수가 1.5%, 나스닥 지수가 2% 이상 폭락하니까 한국 증시도 1.5% 하락한 2,320으로 장을 시작했고요. 이중에 아침에 우리나라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이 28% 증가했다는 좋은 소식이 발표하면서 한때 낙폭을 줄이기도 했습니다만, 다시 정보통신업체 위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서 최근에 주가가 많이 올랐던 기업들 위주로 외국인 매물이 집중적으로, 한때 2,310선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지금 2,320 전후로 시장이 움직입니다. 전일 대비 1.7% 이상 주가가 빠진 상황입니다.

◇ 김우성> 2,400을 올라서서 한국 증시, 드디어 박스피라는 오명을 벗었다는 평가까지 받았는데, 이제 2,300이 다시 무너진다는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 홍춘욱> 사실입니다. 20포인트 차이로 붙어 있는 상황이고요. 오늘 하루에만 외국인이 5천억 넘는 순매도가 나오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렇게 공격적으로 매도하면 시장이 추가 하락하는 경험들이 많았기 때문에 2,300에 대한 지지가 가능하겠느냐는 공포가 부각되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입니다.

◇ 김우성> 이러한 흐름들을 지켜보면서 배경도 말씀드릴 텐데요. 월가 공포지수, 이러한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한데요. 시카고 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도 급등하고 있다. 어떤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 홍춘욱> 아직 높은 건 아닙니다만, 워낙 낮았다가 오르고 있습니다. 원래 언제였느냐면, 8일 며칠 전이었죠. 8일에 옵션 변동성 지수가 9.9, 사상 최저 수준에 있었습니다. 이것이 상승하기 시작해서 어젯밤 종가 기준으로 해서 16.04까지. 그러니까 거의 60% 정도 오른 거죠. 이렇게 되니까 최근 들어서 가장 높은 수준이고 참고로 말씀드리면, 지난 5월 중순 페이스북이나 아마존 같은 IT 기업들 버블 논란 속에서 주가가 나스닥지수 2.3% 폭락한 날이 있었습니다. 그때 이후 공포 지수가 최고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우성> 여러 맥락이 같이 묶여 있는데요. 지금 관심 있는 것은 북한 리스크입니다. 그간 핵 실험을 했을 때도 사실상 크게 영향을 안 받는다고 했는데 지금 미국과 정치권에서는 거센 말들이 오가고요. 금융시장 출렁인다고 하거든요. 이 상황,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할까요?

◆ 홍춘욱> 그렇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시장이 너무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특히 미국 증시의 경우엔 다우 2만2천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이면서 차액실현욕구가 있는 상황에서 여기에 북한이 괌까지 도달하는 미사일을 쏘겠다고 위협하고 이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연이어 놓으며 금융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일단 주식을 줄이자, 이러한 분위기가 부각되고 있다. 두 가지가 다 있는 거죠. 시장의 고평가 논란도 좀 있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를 부각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불안할 때 항상 나오는 말인데요. 외환시장 변동성도 확대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까지 합쳐서 본다면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고 판단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환율 움직임, 어떻게 보십니까?

◆ 홍춘욱> 사실 시장에서 제일 무서운 게 환율과 연결된 악순환입니다. 일단 외환시장 흐름을 조금 설명드리자면, 이번 사태가 있기 전까지 불과 2주 전, 7월 24일에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1,115원이었습니다. 지금 1,147원까지 올라갔으니 한 번에 30원 이상 급등하게 됐다고 보시면 되고요. 사건이 시작된 9일부터는 그날이 1,125원부터 시작했던 것을 생각하면 23월 이상 상승했습니다. 결국 이렇게 환율이 급등한다는 건 원화보다는 달러 자산을 갖고 싶다는 얘기가 되겠고요. 이러한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싶은 마음 뒷 배경에는 추가적으로 시장이 어떻게 될지 모를 때 안전한, 유동성이 좋은 자산을 갖고 싶다는 것도 있지만 이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원화 자산을 가지고 있다가 환차손 생길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그러한 기대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말씀하신 것처럼 약간 소규모이긴 합니다만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결국 신흥국으로 다시 돌아갔던 돈들이 안전자산, 안전을 선호하는 엔화나 채권으로 간다고 하는데요. 추세가 더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 홍춘욱> 알면 참 좋겠는데요. 일단 지금 현재 시장의 분위기만 본다면 공포에 젖어 있습니다. 엔화가 일단 제일 강하고요. 지금 108엔 수준까지 떨어졌으니, 아베노믹스 하면서 아베 정부가 엔화 약세를 유발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미사일 한방에 아베노믹스 효과가 사라진 셈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금값도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최근 1,290불까지 올라오는 강세를 보입니다. 시장의 흐름만 보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볼 수 있겠고요. 특히 잘 아시겠지만 곧 을지훈련을 비롯한 각종 여러 가지 이벤트가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앞두고 강경한 행동, 말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공포를 느끼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요. 다만 그래도 애써 위안을 찾아보자면, 우리나라 수출 통계가 지금은 눈에 안 들어옵니다만, 8월 1일부터 10일 사이 한여름에 수출이 28%나 증가했다는 건 정말 좋은 뉴스이고요. 두 번째, 금융시장이 7달 연속 급등하면서 가격이 비싼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던 것을 생각하면 고점 대비 100포인트나 떨어지며 시장이 또 조금 실적 대비 주식 매력이 부각되는 시점에 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중장기적으로 극단적 사태만 벌어지지 않는다면 금융시장은 또 한 번 매수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생각 속에서 시장에서 어떨 때 저점에 도래할 것이냐, 어떤 지표가 나올 때 나올 것이냐 문의하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우성> 여러 가지 상승세에 대한 저력은 갖고 있다는 해석을 해주셨고요. 물론 지금 트럼프와 북한의 강 대 강 대치 발언을 경제학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트럼프가 경제적인 사람이라면 전쟁은 일어날 수 없다, 여러 가지 중간재 수출도 있고 무역관계가 복잡하지 않습니까. 허풍만 떠는 상황이라고 보기도 하는데요. 경제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 홍춘욱> 게임이론으로 설명하게 되는데요. 항상 이야기하는 건,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양보하게 되고 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을 합니다. 잘 이야기하신 것처럼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야 초강대국 대통령이겠죠.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과 일본이라는 세계적인 전기전자 부품 공급 업체를 가진 나라들이 만약 위험에 처하게 된다면 세계 경제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전 세계 상품시장, 제조업 생산이 얼마나 타격을 받았는지, 그 지역의 지진만으로도 난리가 났는데, 합리적으로 본다면 도저히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있죠. 다만 걱정하는 것은 돌발사건 아니겠습니까. 그에 대한 리스크가 시장에 오늘은 아주 강하게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국민들 바람도 경제학적 논리로는 전쟁이 일어날 수 없다고 이해하고 싶으실 것 같습니다. 앞서 저희가 투자자들 공포 심리 반영하는 시카고 옵션 거래소 얘기도 했습니다만, 어쨌든 심리는 외국인들도 많이 빠져나가고, 급격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금융당국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하거든요. 대비가 되나요, 어떤 것들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 홍춘욱> 모니터링은 항시적으로 해야 하는 거죠. 외환시장 투기적 세력들이나. 그런데 우리 시장 입장에서 투자자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 단순한 이야기라고, 이분법이라고 비판하시는 분도 있겠습니다만, 전쟁 나면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반대로 전쟁이 안 났을 때 위기가 진정됐을 때는 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시나리오도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환율은 올라가 있고요. 수출 잘 되는 상황에서 만일 위기에 대한 공포만 억제되는 상황이 온다면, 가장 많이 빠진 수출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이 싸다는 느낌도 들 수 있지 않냐, 이것도 역시 모니터링 차원에서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시장 전체를 읽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네요. 오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홍춘욱>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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