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마트폰 분실했는데'...해외여행 보험사기 조사 착수

단독 '스마트폰 분실했는데'...해외여행 보험사기 조사 착수

2017.08.01. 오전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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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해외여행 보험 가입과 보험금 지급이 급증하고 있지만, 해외 현지에서 사실 확인이 어렵다 보니 대부분 요구대로 보상이 이뤄졌습니다.

금융감독 당국이 최근 3년 동안 손해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한 사례 가운데 사기 가능성이 큰 건에 대해 처음으로 기획조사에 착수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강태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해외여행에 나선 국민은 2천2백만 명, 전 국민의 절반가량인 셈입니다.

2005년 천만 명을 넘어선 뒤 꾸준히 증가하던 해외 여행자 수는 지난 2015년부터 급증하면서 지난해 2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따라 여행보험 가입과 사고에 따른 보험금 지급도 그만큼 늘고 있습니다.

특히 사실관계 확인이 현실상 어려운 허점이 있는 휴대품 손해 보상과 관련한 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014년 만 건에 불과했던 관련 보험사고는 2015년부터 급증해 3만 4천 건에 이르더니 지난해에는 4만 건마저 넘어섰습니다.

지급한 보험금도 2015년 72억여 원으로 손해율이 140%에 이르더니 지난해에는 80억 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권순일 / 보험개발원 정책보험팀장 : 2015년도에 여행객들이 증가했다는 요인이 있을 수 있고. 여행자들이 여행보험에 대해서 인터넷을 통해서 잘 알고 어떻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고 어떤 것들을 보장받을 수 있는가를 잘 알게 됐다는 요인도 있습니다.]

대부분 고가인 스마트폰과 카메라, 선글라스 등이 주요 사고 휴대품이었습니다.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뒤 현지 경찰의 확인서를 제출하면 보험사는 꼼짝없이 보험금을 내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금융감독 당국은 특히 최근 3년간 이런 사례들이 큰 폭으로 증가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기 개연성이 농후한 15만 건과 대상자 만 4천 명을 추렸는데 이들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34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보험금 청구와 지급 서류를 분석해 혐의가 드러나면 보험금 몰수는 물론 수사의뢰까지 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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