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 사상 최대...당국 "성과급 잔치 제동"

은행 수익 사상 최대...당국 "성과급 잔치 제동"

2017.07.24. 오전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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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계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1,400조 원에 육박하는 부채에 신음하고 있는 와중에도 은행들은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습니다.

막대한 수익은 은행 임직원들의 성과급 잔치로 이어지기 쉬운데요, 금융당국이 이런 관행에 제동을 걸기로 했습니다.

한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 상반기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 우리은행, 하나금융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6조 원에 육박합니다.

신한금융이 1조8천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금융과 하나금융, 우리은행 모두 상반기 순이익이 1조 원을 넘었습니다.

은행들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낸 것은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인 예대 마진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월 1.84%포인트였던 예대 금리 차이는 지난 5월에는 1.97%포인트로 확대됐습니다.

예금 금리는 연 1%대에 머물고 있는 데 반해 대출금리는 조금씩 오르면서 예대마진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출금리 인상은 1,400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대출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5월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3.47%로 기업대출 금리 보다 높아졌습니다.

은행의 영업이익 가운데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안팎으로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이자 장사에 주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거둔 수익은 은행장과 직원들의 성과급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융당국은 단기 성과를 내 거액의 성과급을 챙기는 금융회사들의 관행에 제동을 걸기로 했습니다.

이익을 내도 성과급을 4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고 손실이 나면 성과급을 깎거나 지급된 성과급을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한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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