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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양계협회, 비싼 치킨 불매운동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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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06-13 13:12
앵커

닭고기 생산 단체인 양계협회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부당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치킨값 인상이 전반적인 닭고기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건데요.

2만 원 넘는 비싼 치킨 불매 운동까지 벌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차유정 기자!

한 마리에 2만 원 하는 치킨도 등장했는데, 치킨 가격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치킨 가격 인상 총대를 멘 건, 업계 맏형이라고 할 수 있는 BBQ입니다.

지난달 10개 품목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습니다.

이어 이달 초에는 2차로 다른 품목들 가격을 또 올렸습니다.

기본적인 프라이드 치킨 가격이 만8천 원이고, 2만 원 넘는 메뉴도 등장했습니다.

BBQ가 올리자, 다른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을 올렸거나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KFC는 이미 6∼8% 올렸고, 업계 1위인 교촌도 이달 말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앵커

그런데 반대로 조류 인플루엔자, AI 여파로 닭고기 산지 가격은 내리고 있다고요?

기자

치킨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닭고기 산지 가격은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닭고기 가격이 연초보다 거의 두 배 올랐는데, 이달 초 AI가 재발하자,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산지출하가격은 2천56원으로 불과 일주일 사이에 19%나 급락했습니다.

전국 육계 농가들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사육 마릿수를 평소 8천만 마리에서 1억 마리까지 25% 이상 늘린 반면, AI 발생으로 소비는 둔화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산지 가격이 내리면 치킨값도 내려야 하는 것 아닌가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왜 가격을 올린다고 설명합니까?

기자

사실, 닭고기 산지 가격이 오른다고, 당장 치킨 업체 원재료 비용이 상승하는 건 아닙니다.

보통 1년 치 물량을 정해진 가격에 미리 계약하기 때문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닭 가격 이외에 물류비나 다른 재료비 가격이 올라 가맹점주들 수익성이 악화해 치킨값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합니다.

본사가 가져가는 몫을 줄여 가맹점주에게 나눠주기보다는 소비 감소로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는 가격 인상을 선택한 겁니다.

치킨이 국민 간식으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 매출은 일제히 크게 올랐고, 본사 영업 이익률도 우리나라 기업 전체 평균보다 두 배 높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맹점을 앞세워 본사 배만 불리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양계협회가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선 이유는 뭔가요?

기자

양계협회가 불매운동을 경고한 건, 치킨값 인상이 전반적인 닭 소비 감소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치킨 가격이 오르면 닭고기 소비 심리가 악화해 마트나 전통시장에 판매되는 닭고기 수요도 감소한다는 겁니다.

여기에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양계 농가를 상대로 벌이는 '갑질'에 대한 반발도 작용했습니다.

양계협회는 치킨 업체들이 닭고기 시세가 오르면 앞서 미리 계약했던 낮은 가격에 사고, 닭고기 시세가 내려가면 단가 인하를 요구한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앵커

불매운동은 어떤 방식으로 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양계협회는 아직 구체적인 불매운동 방식을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시민들을 상대로 치킨 가격 인상의 부당함을 알리거나, 차에 스티커 등을 붙여 선전하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양계협회는 우선 실제로 치킨 가맹점들이 가격 인상으로 얼마나 혜택을 봤는지 확인하고, '2만 원 넘는 치킨은 사 먹지 않는 운동' 같은 것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정부가 치킨 가격 담합 여부에 대한 조사에도 나섰다고요?

기자

지난 3월 BBQ는 AI를 틈타 가격 인상을 시도했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세무조사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압박해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가격을 통제한다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치킨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또,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사이에 불공정 계약이 있는지도 점검 중입니다.

직접 가격에 개입할 수는 없지만, 담합 등의 불공정 거래 정황이 보이면 조사에 나서겠다는 뜻이어서, 치킨 업계에 사실상 경고의 메시지를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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