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인도 인프라 투자, 혼돈의 나라? 기회의 나라!

[생생경제] 인도 인프라 투자, 혼돈의 나라? 기회의 나라!

2017.04.24. 오후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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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인도 인프라 투자, 혼돈의 나라? 기회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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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 소장 (배재대 교수)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13억이 넘는 인구, 젊은 나라입니다. 가능성은 훨씬 많은데요. 혼란과 부족함도 역시 문제가 되고 있는 나라, 바로 인도입니다. 지금 중국과의 관계가 굉장히 애매하죠. 그래서 사실 중국을 뛰어 넘는 다변화, 시장 다변화 투자 다변화와 같은 것을 얘기하면서 인도 얘기를 해드린 적 있습니다. 중국이 주도하고 있긴 한데요. AIIB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이 국민연금과 같은 한국의 큰손들과 잡고 인도의 인프라 펀드 결성에 나선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약 8,500억 달러 규모입니다. 인도의 공항, 항만, 기본적인 인프라 시설 등 투자를 하는 건데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까요? 지금 뜨겁게 성장하는 인도를 바라보면 뭔가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경제는 또 어떤 득실이 있을까요?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국내 유일의 인도 경제 전문가이시죠, 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 소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 소장(이하 오화석)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어제 국내 투자은행 업계에서 먼저 흘러나온 소식인데요. 8,500억 달러 규모 인도 인프라 펀드 조성, 배경을 어떻게 보십니까?

◆ 오화석> 저도 그 소식을 들었는데요. 저는 아주 적절한 시기에 나온 아주 적절한 결정이 아닌가 해요. 인도는 아시다시피 최근에 세계 주요 국가 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인프라는 대단히 열악해요. 인도 정부도 해당 인프라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그러한 상황에서 이번 AIIB 인도 인프라 펀드 결성 결정은 아주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하죠.

◇ 김우성> 인도가 사실 인구나 성장세에 비해 굉장히 인프라 자체가 부족했다고 볼 수 있나요?

◆ 오화석> 그렇습니다.

◇ 김우성> 지금 일단 나온 계획은 인도 전역에 위치한 공항, 항만, 도로, 에너지, 철도, 터널 이런 것들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도의 인프라 개발 가능성, 어느 정도 개발이 되어 있으면 사실 들어가서 할 수 있는 것이 한정되어 있을 텐데요. 지금은 굉장히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기준인 건지요? 인도 상황이 좀 어떻습니까?

◆ 오화석> 제가 간단히 설명 드리면, 전반적인 인프라 상황은 대단히 열악해요. 공항 같은 경우에도, 요즘은 좀 나아졌죠. 뉴델리나 벵갈루루, 인도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곳인데요, 벵갈루루. 일부 주요 도시에는 신축하거나 리노베이션을 해서 상당히 깨끗하고 물동량도 우수해요. 그런데 이곳을 제외한 대부분 공항은 열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전기 같은 것도 하루에 여러 번 정전되고, 도로 사정도 최악이죠. 그래서 대도시, 뉴델리의 경우 대도시 도로는 출퇴근 시간 관계없이 항상 막힙니다. 인도 인프라 관련 통계를 하나 말씀드리면, 최근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남아공 등에서 인도 인프라가 가장 열악하다고 평가됐습니다. 러시아가 세계 인프라 수준 랭킹 39위, 중국은 그보다 조금 나은 46위, 남아공 60위, 브라질은 76위인가 하는데요. 인도는 87위였습니다. 상당히 그 중, 브릭스 국가 중 가장 열악한 상황으로 나왔는데요. 인도 인프라 가운데서 특히 전기와 도로 사정이 굉장히 안 좋다고 나왔습니다. 물론 인도 정부도 인프라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죠. 인프라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현재로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왜냐면 발전소를 계속 세우고 있는데 전기가 느는, 소비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요. 도로도 계속 확충하고 있지만 차량이 계속 늘어나니까 늘어나는 차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철도, 터널, 이러한 다른 인프라 상황도 비슷하게 마찬가지입니다. 그러한 상황이죠.

◇ 김우성> 지금 여러 가지로 솔직히 쉽게 표현하면 낙후된 상황이다, 도로를 TV에서 보여주는 것을 보면 사람과 차, 자전거가 뒤섞인 모양인데요.

◆ 오화석> 그래서 기회가 더 많은 거죠, 인프라 관련해서요.

◇ 김우성> 지금 사실 인도 정부에서도 60조 원 정도를 들여서 10대 인프라 투자를 바꾸겠다고 하고 있긴 한데요. 지금 인프라도 그 정도로 없는 상황인데 인도 경제가 굉장히 급성장하고 있다, 이 배경을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 오화석> 인프라 관계없이 예를 들어서 외국인 투자가 많이 들어오고 있고요. 서비스, IT, 인도 IT가 유명하지 않습니까. 유망한 나라이고요. 전 세계 IT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기업들이 계속 인도로 밀려들고 있고요. 제조업도 보면 작년, 재작년에 외국인 투자, FDI라고 하죠. 외국인 투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인도였습니다. 그전까지는 미국, 중국이었는데 미국과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세계에서 인기가 좋은 나라라고 할 수 있죠.

◇ 김우성> 이러한 환경을 보면 사실 지금 우리나라의 큰손들, 해외 투자 업계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국민연금이나 여러 기관들의 투자에 대해서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요. 계획은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2028년까지 약 10년입니다. 연간 목표 수익을 15% 정도로 잡고 있다, 8,500억 달러를 투자하는데 15% 수익을 잡겠다는 건 굉장히 큰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가능할까요?

◆ 오화석> 제가 금융 쪽은 잘 몰라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인도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분명히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판단하고요. 역사적으로 세계 경제를 이끄는 커다란 흐름, 즉 세계 문명의 거대한 흐름이 지중해에서 태평양으로 옮겨왔죠. 최근에는 태평양에서 다시 인도양으로 이동하는 그러한 모양입니다. 인도양 중심에 인도가 있거든요. 인도양 문명에 기반을 놓는 것이 인프라 투자라고 할 때 인도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아주 적합하고 수익성 있을 거라고 판단합니다.

◇ 김우성> 제가 같이 읽은 자료를 보완하자면, 지금 인도 성장률은 8~9%입니다. 우리나라는 상향 조정해서 2.6% 이렇게 바라보는데 8~9%의 성장률, 인도 증시도 1년 만에 13% 이상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 회수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지난번 소장님과의 인터뷰 때도 지적했지만 인도와 우리나라, 이미 CEPA라고 하죠.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된 지 벌써 7년이 됐는데요. 아직도 사실 인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습니다. 지난 인터뷰 이후에도 저희가 송고한 기사에 이러한 댓글이 달렸더라고요. 인도 사람들 한 달 월급으로 우리나라 신발 한 켤레 못 산다, 그런데 인도에 투자해서 무엇을 하느냐. 이러한 인식이 많거든요.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오화석> 그렇습니다. 구매력 평가, 구매력을 언급하셨는데요. 구매력이라고 하면 PPP, Purchasing Power Parity이라는 물가를 고려한 지수가 있어요. 총 GDP를 구매력으로 볼 때 평가하는 GDP인데요. 구매력 평가 GDP가 인도가 현재 세계 3위입니다. 1위는 중국이고 그다음 미국, 3위가 인도입니다.

◇ 김우성> 중국, 미국, 인도 순으로 센 편이군요.

◆ 오화석> 물가를 고려한 구매력 GDP는 세계 3위, 3위가 인도가 되어 있고요. 그렇기에 물론 지금 일정한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미국이나 중국이나 이런 나라에 비해서는 적지만, 그러나 중산층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잠재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하고요.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인도에서 기업하기 힘들다는 부정적 인식이 국내에 많이 퍼졌잖아요. 대표적인 사례가 포스코입니다. 포스코는 지난 2004년인가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 대규모 일관제철소를 짓겠다고 MOU까지 체결했어요. 그런데 여태 지지부진하고 그래서 최근 3월인가 포기한 거로 알고 있는데요. 그러나 굉장히 예외적 케이스라고 생각해요. 국내 기업이 인도에 투자해 성공한 사례가 많거든요. 예를 들면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이러한 기업들은 인도에 진출해 아주 잘 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LG는 가전 부문, TV, 냉장고, 에어컨, 휴대폰 등 많은 분야에서 인도 시장 점유율이 50% 넘고 있어요. 대단한 거죠. 현대차도 점유율 20%를 넘고요. 인도 내에서 2위 자동차 회사 자리를 차지하는데요. 이들 기업들은 인도 내에서 인도 국민 브랜드까지 불릴 정도로 성공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어요. 최근 두산중공업도 인도 발전소 분야에서 약 3조 원 규모의 수주를 땄어요. 그 밖 중소기업들도 인도에서 사업을 잘하는 회사가 적지 않습니다.

◇ 김우성>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으며 그에 대한 과실이 조금씩 드러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시군요?

◆ 오화석> 그럴 수 있죠. 기업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과실을 딸 수 있느냐, 없느냐. 그냥 남에게 뺏길 것이냐. 그러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하고요. 제가 볼 때는 무엇보다 우리 기업이 인도에 대해 투자 의욕, 기업가 정신, 이런 것들이 좀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업하기 어렵다고 기피하면 결국 그 시장은 누가 갖겠습니까. 외국 기업들이 갖겠죠. 방금 말씀드렸듯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이런 기업들이 인도에서 사업을 잘 하는 것은 약 20년 전 지금부터 사업하기 훨씬 어려울 때 인도에 들어가 사업한 기업가 정신, 이런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 김우성> 가능성을 봤군요.

◆ 오화석> 맞습니다.

◇ 김우성> 이머징 마켓으로도 손색이 없고 구매력 같은 경우도 각 나라 GDP를 고려하기 때문에, 그런 면으로 봤을 때도 많은 분들이 쉽게 오해할 수 있는, 인도 사람들 가난해서 장사 되겠어, 이런 것도 오해입니다. 여러 가지 시야를 넓혀 중국과의 관계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다변화 노력일 텐데요. 끝으로 말씀하신 가전, 자동차, 인프라 부문은 전통적으로 한국이 많이 진출했던 분야인데요. 새로운 가능성 있는 분야, 예를 들면 서비스나 이런 부분에 새로운 가능성이 있을까요?

◆ 오화석> 서비스는 지금 인도 IT나 금융업, 이런 쪽에는 많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많이 갔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제조업이 많이 간 편인데요. 일반적으로 전 세계에서는 이러한 분야, 서비스 분야 인도에 많이 진출했습니다. 왜냐면 그쪽이 돈이 된다고 생각해서요. 이제부터는 제조업이 유망하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인도 정부도 들어보셨겠지만 무디 정부가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 인도에서 만들라. 인도에서 제조업을 하라는 정책이거든요. 인도는 제조업이 상당히 뒤떨어졌고 그래서 우리나라 제조업 기업들을 지금 열렬히 환영하고 있어요. 안 가는 편인데 인도는 임금도 싼 편이고 인력도 상당히 우수한 편이라서 제조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진출한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도는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시장이 아닌가, 향후 10~15년이 되면 인도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경제 강국으로 자리 잡을 것이 거의 확실하거든요.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우리의 먹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도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저는 갖고 있습니다.

◇ 김우성>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사실 그간 안일하게 중국 단일 노선, 25% 교역량을 차지하는 중국, 사드 문제 하나로 굉장히 어려운데요. 대안으로 인도를 고민해봤고요. 지금 실질적으로 8,500억 규모의 AIIB 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의 직접 투자 펀드에 대한 기회가 열렸기에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열 번 강조한다고 그 강조가 지나치겠습니까. 다시 한 번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고요.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오화석>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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