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3년' 휴대전화 복구 가능할까?

'바닷속 3년' 휴대전화 복구 가능할까?

2017.04.04. 오전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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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에서 수거된 유류품 가운데 유독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인양된 이후 처음으로 발견된 휴대전화입니다.

사고 당시 상황이 자세히 담겼을 수 있기 때문인데, 관건은 3년 동안 바닷물 속에 잠겨 있던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을 지입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승객들의 휴대전화에 찍힌 3년 전 참사 당일 세월호 객실 내부.

학생들은 선내에서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에 따라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세월호 승선 학생 / 2014년 4월 16일 : 아빠 왔어. 어. (지금 이 만큼 기운 거야)]

하지만 불과 얼마 뒤, 세월호는 급속히 한쪽으로 기울고 물이 차오릅니다.

놀란 학생들은 울먹이며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세월호 승선 학생 / 2014년 4월 16일 : 보세요. (배가) 기울어졌어요. 물이 보여요. 물이….]

이처럼 사고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을지 모를 휴대전화가 인양된 세월호에서 수거됐습니다.

침몰 이후 3년 만에 처음입니다.

승객들의 대피 상황은 물론 물이 차오른 위치 등 진상 규명의 열쇠가 담겼을 수 있는 증거물이 나온 겁니다.

[이철조 /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 : 진흙을 수거하는 동안 발견한 유류품은 필기구, 수첩, 모포, 휴대전화, 작업화, 스웨터 등….]

관건은 바닷물 속에 3년이나 잠겨 있던 휴대전화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쉽지는 않겠지만, 데이터를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인성 / 전 한양대 교수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 휴대전화에 있는 데이터를 삭제했거나 충격을 줘서 손상했다. 이런 게 아니고 바닷물에 부식된 것일 뿐이니까 그런 부분을 복구만 한다면…. (데이터는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가 저장된 메모리 반도체가 바닷물에 완전히 부식됐다면 복구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결국, 기기 내부 상태에 따라 성공 여부가 판가름난다는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반도체 제조사에 협조를 구해 정확한 휴대전화 상태를 서둘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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