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서울거리 1Km 청소에 미세먼지 600g

[생생경제] 서울거리 1Km 청소에 미세먼지 600g

2017.03.24.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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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서울거리 1Km 청소에 미세먼지 60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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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소리]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이혜선 리포터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눈을 감고 소리로 만나보면 더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보이는 것만 보이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게 되니까요. 금요일을 채우는 알찬 코너, 경제의 소리 오늘도 이혜선 리포터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혜선 리포터(이하 이혜선)>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밖에도 그런데요. 요즘 미세먼지 이야기를 안 하면 힘들 것 같아요.

◆ 이혜선> 이번 주 초에 너무 심했죠. 진짜 저는 밖에서 주로 취재를 하니까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하는 날은 공기가 답답해요. 밖에 오래 서 있기가 어려울 정도인데요. 이번에 미세먼지에 관해서 취재를 하면서 두 시간 정도밖에 계속 돌아다녔거든요. 저녁까지 계속 기침이 나오는 거예요. 이게 잘 살펴보면 목에서 나는 기침이 아니라 폐에서 나오는 기침이더라고요. 심각하긴 심각합니다.

◇ 김우성> 이 아이템을 위해서 꼭 사지로 내몬 것 같아 죄송하고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리고요. WT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며 경제적 피해도 큽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일하는 분들, 이번에 취재를 위해서 나가섰지만, 그런 분들도 계시잖아요.

◆ 이혜선> 사실 예전에는 3월이 되면 황사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미세먼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도로의 환경을 책임지는 분들에게는 미세먼지의 심각함이 조금 더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서울시 종로구에서 진공노면청소차를 운행을 담당하고 있는 조정기 씨의 이야기를 잠시 들어보시죠.

“3월에서 5월 사이에 굉장히 따가운 것, 내부 차량에도 들어올 수 있는 먼지를 흡입해보면, 목이 따갑고 피부도 가렵기도 합니다. 이것이 일반 먼지면 그런 것을 못 느낄 텐데, 아주 심한,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봄에 많이 느끼나 봐요. 그분들이 4개월째는 그런 것을 못 느꼈는데, 피부가 약간 불그스름해지면서 따갑다고 할까요, 가려운 증세, 눈도 메스껍고 기침도 하다보면 가래도 섞인 것들이 나오는 경향도 있고요. 그런 얘기를 새내기 친구분들이 많이 해주더라고요. 화장실 가면 보통 10초 정도 손을 씻었다고 한다면, 20초 정도 깔끔하게 씻어주시고 옷도 미세먼지 묻어 있으니 털어주시는 것도 좋은 생각이지 않을까 합니다.”

◇ 김우성> 목소리에서도 느껴지는데요. 환경 미화원 분들도 그렇고 교통경찰,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일하는 분들은 피할 수 없잖아요. 옷도 그대로 입고 들어가면 많이 쌓여 있을 것 같은데요.

◆ 이혜선> 요즘 개인적으로 다들 마스크 같은 것들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또 각 지자체에서도 미세먼지 대응책에 대해서 고심하고 있는데요. 서울시에서 도로 청소 방식을 분진흡입 방식으로 대대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분진흡입 방식, 생소하실 텐데요. 우선 분진흡입 청소 차량이 있어요. 이 차량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소리를 잠깐 들려드릴게요.

◇ 김우성> 언뜻 들어보면 뭔가 싶은데요. 이것이 분진흡입 방식이다. 말 그대로 진공 청소기처럼 먼지를 빨아들이는 건가요?

◆ 이혜선> 맞습니다. 처음에 철커덕하는 소리가 흡입하는 기구가 내려오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그 도로 1cm 정도 위에 이 기구를 놓고 이 기구가 먼지를 흡입하면서 도로를 지나다니는 겁니다. 분진흡입 차량은 도로의 미세 먼지를 고압으로 빨아들이는 방식인데요. 빨아들이는 방식은 차량 내부에 특수 필터가 설치되어 있어요. 이 필터를 통해 걸러지고 깨끗한 공기가 되어 외부로 배출됩니다. 그리고 회수된 미세먼지는 수도권 매립지나 전문 업체를 통해서 처리됩니다.

◇ 김우성> 도로 위의 공기청정기 같은데요. 예전에는 도로를 다니면서 보면, 물을 뿌리면서 물청소를 했거든요.

◆ 이혜선> 물청소할 때 다들 옆으로 피해 본 경험들 다들 있으실 텐데요. 사실 물청소는 한 번에 모든 도로를 청소해야 하고요. 그래서 주로 심야 시간에만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물청소를 해도 미세먼지가 잘 제거됐는지 파악하기가 조금 어려웠는데요. 분진흡입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서울시 생활환경과 클린도로 운영팀 장동은 팀장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물청소 차는 일단 물을 충분하게 뿌려서 하수로 흘려보내 먼지를 제거하는 방법이고요. 물이 완벽하게 다 하수로 흘러갈 수는 없잖아요. 돌에 묻기도 하고 차에 묻기도 하고 남아 있기도 해서요. 물에 젖은 상태는 먼지가 마르면 다시 또 날아가거나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지 제거가 안 됩니다. 이 청소차는 고압으로 먼지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차가 지나간 자리는 거의 완벽하게 흡수해서 차가 1km 갈 때 3.44kg 정도의 분진을 제거하는데요. 그 중에 21%는 미세먼지 PM 10 정도 되고요. 그다음에 PM 10안의 3% 정도는 초미세먼지 2.5에 해당하는 먼지가 있습니다.”

◇ 김우성> 저는 놀랐는데요. 1km를 작업하면 3.44kg, 건강하게 나온 신생아 아이 하나 무게 정도 되거든요. 그만큼 먼지가 나오고요. PM 10, 2.5, 정부가 이름을 부유먼지로 바꾼다고 해서 논란이 있었는데요. 미세먼지도 600g.

◆ 이혜선> 10km면 6kg 정도입니다.

◇ 김우성> 1km 정도 거리이니 오가면 굉장히 많은 먼지를 마시겠구나, 이런 걱정도 되네요.

◆ 이혜선> 초미세먼지 얘기를 드리니 저도 충격적이더라고요. 서울시에서는 올해 안에 분진흡입 청소차량 30대를 추가로 확보해서 총 75대를 운영할 계획이고요. 75대 분진흡입 차량은 연간 120km 도로를 청소해서 80톤 미세먼지를 수거할 계획입니다. 물청소를 같이 병행해야 더 효과적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고 해요. 분진흡입 작업이 어려운 곳은 물청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 김우성> 서울시에서 이러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하니 조금 안심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고요. 이것이 개인이나 몇몇 사람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나서야 하는데요. 정부도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 이혜선> 거리에서 만난 시민분들도 미세먼지에 대해 여러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어떤 점이 특히 걱정이 되는지, 어떤 점을 바라는지 그 이야기 같이 들어보시죠.

“일단 시야로 뿌옇게 보이고, 목이 아파요. 집안에서도 그런 것이 보이고, 닦으면요. 예고하는 것을 아침 뉴스나 자주 해서 경각심을 주면 좋겠어요.”, “수원이나 화성, 평택 주변을 많이 다니는데요. 코가 굉장히 막혀서 집에 퇴근하고 가면 오늘도 이렇게 미세먼지가 심했나 할 정도로, 옷도 더러워지는 경우가 있고요. 마스크도 비싼 마스크가 나온다고 하는데, 매일매일 일회용을 끼다 보면 금액도 만만치 않아서요.”, “인터넷을 뒤져서 미세먼지가 어떤지 확인하고 안 좋은 날에는 마스크 하고 나옵니다. 아이는 없는데 결혼한 상태이며 아이가 태어나면 건강에 안 좋지 않을까. 많이 영향을 미칠 것 같아 큰 걱정입니다.”

◇ 김우성> 시민들이 이렇게 걱정하고 계십니다. 앞서 젊은 여성분께서 비용 얘기도 했는데요. 답답할 때 기가 막히네요, 이런 얘기를 하는데 코가 막힐 노릇입니다.

◆ 이혜선> 경제적 측면에서 조금 더 말씀드리면, 환경 당국이나 학계,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등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대기 오염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연간 10조 원에 웃돈다고 합니다. 미세먼지는 1톤에 196만 원의 피해비용과 4억5천만 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오는데요. 한국의 대기오염은 OECD 회원국 중에서도 가장 나쁜 수준입니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같이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미세먼지 문제,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 나아가 중국, 일본, 한국의 아시아 문제이기도 하고요. 같이 고민해보는 시간, 먼지 마시며 마련해주셨네요.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이혜선>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이혜선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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