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허창수 체제' 유지...전면적 쇄신 미지수

전경련, '허창수 체제' 유지...전면적 쇄신 미지수

2017.02.24. 오후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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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유임되면서 4기 체제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허 회장이 전경련의 위기를 불러온 장본인인 만큼 제대로 된 쇄신을 이끌 수 있을지 벌써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해체 위기에 놓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고심 끝에 선택한 구원투수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이었습니다.

지난 6년간 세 차례 연임한 허창수 회장은 임기가 끝나는 이달 말 물러날 예정이었지만, 후임 회장 인선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재계 원로들의 간곡한 요청이 이어지자, 연임을 결정했습니다.

네 번째 전경련 수장에 오른 허 회장은 쇄신을 강조했습니다.

[허창수 /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 부당한 외부 압력에 단호하게 대처하겠습니다. (정경 유착)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할 것입니다.]

고액의 퇴직금으로 논란을 빚었던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도 이번 총회에 참석했지만, 취재진을 피해 정문이 아닌 다른 통로로 참석했다가, 총회가 끝나기 전에 빠져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경련은 늦어도 다음 달 안으로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세부적인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혁신위원회는 허창수 회장을 위원장으로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그리고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내부인사 3명과 밖에서 영입되는 인물 3명으로 구성됩니다.

[권태신 /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상근부회장 :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고 우리의 단호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발표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경련이 전면적인 쇄신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국정농단의 주역인 최순실 씨와 재계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당시 전경련을 이끌었던 장본인이 허창수 회장이기 때문입니다.

외부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연간 회비의 절반 이상을 책임져왔던 삼성 등 4대 그룹이 모두 이탈했고,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는 전경련 해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권오인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장 :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고 사퇴 약속을 했던 허창수 회장이 유임한다는 것은 또 쇄신이라는 꼼수에 불과합니다. 즉각 (전경련을) 해체해야 합니다.]

전경련이 '허창수 체제' 유지를 결정한 날 재계의 또 다른 축인 대한상공회의소는 윤리경영 실천과 정치적 중립을 다짐했습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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