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4명 중 1명이 한달 안에 퇴직한다

육아휴직 4명 중 1명이 한달 안에 퇴직한다

2017.02.23. 오후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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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제도에도 불구하고 막상 가는 게 쉽지 않은데요, 휴가나 휴직 뒤에 직장을 계속 다니기도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모성보호제도를 이용한 사람들이 아이를 더 낳을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출산 앞뒤로 휴가를 가거나 자녀를 기르기 위해 직장을 쉴 수 있는 모성보호제도.

하지만 이 제도를 활용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은 데다 복귀를 해도 직장을 계속 다니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후 고용이 유지된 비율을 조사한 결과, 출산휴가의 경우 종료 30일 뒤 89.6%에서 1년 후에는 78%까지 낮아졌습니다.

출산휴가를 다녀온 10명 중 1명이 한 달 안에, 두 명이 1년 안에 직장을 그만두는 셈입니다.

육아휴직에서는 사정이 더 나빠져 복귀 한 달 뒤 고용률이 75%로 4명 가운데 1명이 퇴직을 했고 1년이 지나면 떠나는 사람이 3명 중 1명에 육박합니다.

이런 결과는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뒤 경력단절을 겪는 여성근로자들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모성보호제도를 이용하지 못하고 임신 후 출산 전에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도 4명 중 1명꼴로 추정됐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10여 년간 이런 추세가 지속하는 배경에 고용 불안정이 자리 잡고 있으며 고용안전 조치와 함께 비정규직 등에 대한 특단의 대책 등을 주문했습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다녀온 사람은 이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자녀를 더 낳을 확률이 각각 1.2배와 1.3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저출산 시대에 모성보호제도 강화 필요성을 그만큼 높여주고 있습니다.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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