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올 투자·채용 계획 손도 못대고 있다

대기업, 올 투자·채용 계획 손도 못대고 있다

2017.02.20. 오전 07:5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예년 같으면 이맘때 쯤이면 주요 대기업의 채용이나 투자계획이 거의 확정단계에 들어서는데 올해 들어서는 아직까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데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채용 시장이 더 얼어붙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양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30대 그룹은 통상적으로 2월 말이나 3월초 쯤이면 채용이나 투자 계획을 확정 발표합니다.

하지만 올들어 투자계획을 확정한 곳은 현대차 그룹과 SK그룹 등 극히 일부에 그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채용과 투자계획을 미루고 있는 것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그 어느 해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대내적으로는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가능성, 대기업에 비우호적인 국회의 상법 개정안 논의 등이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와 중국의 사드 보복 등이 경영계획 확정에 장애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기업의 채용·투자 계획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온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의사 결정이 지연되면서 그 여파가 다른 그룹으로 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대기업 투자와 채용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를 참고로 수립해야 하는 정부의 주요 정책 결정도 늦어지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올해 채용 인원이 큰 폭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룹 관계자들도 탄핵 정국을 틈타 고조되고 있는 반기업 정서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용·투자 한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 어느 해보다 높다고 지적합니다.

YTN 이양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