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은 글로벌 파장"...재계 초긴장

"이재용 구속은 글로벌 파장"...재계 초긴장

2017.01.19. 오전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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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재계 전체가 숨죽인 채 주시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경제 파장이 적지 않은 데다 다른 기업 수사의 방향까지 결정짓는 분수령이기 때문입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에 대한 삼성의 반박 논리를 보겠습니다.

먼저, 최순실 측에 대가를 바란 뇌물을 줬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압박에 의한 지원이었고 삼성물산 합병 건과는 전혀 관련 없다는 입장이죠.

둘째, 횡령 혐의도 지원한 돈이 회삿돈을 빼돌린 것이 아니고, 재단 출연금도 대가성이 없어 횡령이 아니라는 논리이고, 셋째, 특검은 최 씨를 알고 지원했으면서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보지만, 삼성은 미리 안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고, 또 청문회에서는 구체적으로 사실관계를 밝힐 수 없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넷째,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도 없는 데다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속하지 말아 달라고 법원에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인 만큼 해외 시장에서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세계에서 브랜드 가치 7위인 삼성, 2015년 매출 현황을 보면 삼성전자 매출 135조 원 가운데 해외 매출이 90% 가까이 차지합니다.

또 이 가운데 미주 시장 매출이 30%를 넘습니다.

그런데 당장 미국이 해외부패방지법을 적용해서 뇌물을 주거나 회계 부정을 저지른 외국 기업을 강력하게 처벌하려고 한다면 문제가 커진다는 거죠.

그러나 다른 시선도 있습니다.

오히려 이번에야말로 반복된 정경유착의 악습을 근절하고 우리 경제의 투명성을 높여야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가 경제를 살리는 일이 된다는 주장입니다.

지금 수사의 칼날이 향할 다음 기업은 SK와 롯데 그리고 CJ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SK와 롯데는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돈을 출연했을 때 각각 최태원 회장 사면과 면세점 사업 인허가 문제가 걸려 있었고,

CJ 역시 이재현 회장의 특별 사면 대가로 출연금을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다면 이들 대기업 수사는 더욱 강하게 확대되겠지만, 기각된다면 수사는 큰 동력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삼성의 구속 여부가 방향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뿐 아니라 대기업들의 모든 시선이 쏠린 운명의 날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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