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트럼프 통화정책...12월 금리 인상하나?

오락가락 트럼프 통화정책...12월 금리 인상하나?

2016.11.12. 오전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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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이전부터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던 12월 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미국의 결정에 대해 우리 정부와 한국은행이 쓸 수 있는 수단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면서 '트럼프 쇼크'도 현실화됐습니다.

코스피는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환율도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코스피는 급반등하고 환율도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이와 같은 금융시장의 불안은 수시로 반복될 전망입니다.

[김학균 / 미래에셋증권 팀장 : 금융 시장은 그때 그때 반영할 여지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주식 시장도 반등세를 이어가기보다는 하루하루 오름과 내림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됩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일단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정해지는 12월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후보 시절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향해 "정치적인 이유로 금리 인상을 미루고 있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금리 인상이 곧 미국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며 스스로 '저금리 인간'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트럼프의 통화 정책 자체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은 곧 불안정성을 극대화해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출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경민 /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 글로벌 금융 시장이 이렇게 충격을 받고 정책 불확실성 그리고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조금 후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쪽은 미국 통화정책이 우리나라보다 더 독립적인 점, 그리고 미국 연준이 예고했던 정책 신뢰도를 지킬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단기적인 경기 부양정책이 단행될 것이란 전망에다 11월 미국의 고용 지표가 좋게 나올 경우 금리 인상은 예정대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경우 우리 정부가 쓸 수 있는 수단은 많지 않습니다.

금리 인상으로 방어할 수 있긴 하지만 올해 연말 천3백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가계부채라는 큰 암초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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