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서발 고속철 무료 탑승 예약받고는 "무효"

단독 수서발 고속철 무료 탑승 예약받고는 "무효"

2016.10.23. 오전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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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저런 이유로 개통이 여러 차례 연기됐던 수서발 고속철도가 오는 12월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 과정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열차를 무료로 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공지에 수백 명이 회원 가입과 예약을 했지만 모두 무효 처리됐습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김종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사인 SR 홈페이지 화면입니다.

회원 가입 후 온라인 예약하면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운행하는 열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하지만 무슨 영문인지 얼마 뒤부터 정작 예약 사이트는 열리지 않습니다.

이어, 회원 가입과 예약을 한 이들은 SR에서 이런 통보를 받습니다.

'운영 준비 중인 예약 사이트에 SR 동의 없이 영업 비밀이 게시돼 혼란을 줘 유감이다', '회원 가입과 예약이 모두 무효 처리됐고, 개통일은 나중에 알려주겠다'는 겁니다.

가입자들은 '호텔 예약까지 해놨는데 취소해야 하는 거냐',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하고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이번에 회원 가입한 사람은 약 3백 명, 예약한 표는 천7백 장입니다.

SR은 다음 달 일반인을 태운 시운전을 위해 내부 시험 중이던 예약 사이트 주소를 누군가 찾아내 공유하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SR 관계자 : 카페에 한(글을 올린) 분이 연락이 돼서 여쭤봤더니, '아는 사람에게 들었는데 말해줄 수 없다'고 버티고 계세요. 저희도 강제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SR은 오는 주말 예정대로 예약 사이트를 정식 개설해 무료 시승단을 모집한다고 밝혔습니다.

수서발 고속철이 개통돼 수서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이나 목포를 가면, 서울역이나 용산역 출발보다 길이가 줄어 요금이 10% 정도 쌉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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