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객실 잘라 세워 수색...인양 지연

세월호 객실 잘라 세워 수색...인양 지연

2016.08.29. 오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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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가 육상에 올라오면 객실 부분을 잘라 바로 세워서 수색하기로 정부가 방침을 세웠습니다.

선체 훼손을 가급적 피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다음 달 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세월호 인양 일정까지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옆으로 누운 채 바다에 가라앉은 세월호.

이 상태로 땅 위로 인양된다면 화물이 아래쪽으로 몰린 상태에서 절벽 형태를 타고 내려가 수색을 진행해야 합니다.

[장기욱 / 세월호 선체인양추진과장 :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우측면을 통해서 큰 구멍을 뚫어서 저희가 화물을 꺼낼 수밖에 없습니다.]

안전하고 쉽게 작업하려면 선체를 세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선체를 통째로 세우려면 5개월에서 8개월의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듭니다.

그래서, 정부는 객실만 잘라 세우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선체를 가급적 훼손하지 않겠다는 애초의 계획은 틀어졌습니다.

[연영진 / 세월호 선체인양추진단장 : 또 하나 있어선 안 될 사항이 선체 정리 과정에서 추가적인 희생이 나와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미수습자 9명의 가족들은 최대한 빨리 수습한다는 전제 하에 동의했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선체를 훼손해선 안 된다는 유가족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반발이 우려됩니다.

진작부터 물속에서 세월호를 세워 인양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진교중 / 인양 전문가 : 그 사항(수직 수색 문제점)을 알았으면 처음부터 물속에서 바로 세워서 올렸으면 이런 부가적인 작업이 필요 없었을 것입니다.]

물속에서 세우는 방법은 유실 우려가 커서 제외했다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하는 데다 당장 지금의 인양 방법이 성공할 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일단 다음 달 말까지는 육상에 올린다는 게 정부의 목표지만, 토사를 파내는 작업이 오래 걸리면서, 배 뒷부분에 설치해야 하는 빔은 20일 동안 9개 가운데 단 1개도 설치하지 못했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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