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간 'P2P' 대출 급성장...불만도 증가

개인 간 'P2P' 대출 급성장...불만도 증가

2016.08.27. 오전 05: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인터넷상에서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직접 돈을 빌려주는 P2P 대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누적 대출 규모가 2천억 원 이상이 될 정도로 몸집이 커졌는데, 이에 따른 이용자들의 불만도 느는 등 부작용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7월 말 현재, 협회에 정식 등록된 P2P 대출 업체 수는 24곳에 이릅니다.

P2P 대출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대출자와 투자자를 개인 대 개인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말하는데,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3백50억 원에 불과하던 전체 대출 규모가 7월 말 현재 천9백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처럼 8달 만에 6배 정도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우려했던 부작용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출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답변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대출 이자가 평균 12.4%로, 금리가 너무 높다는 불만이 가장 많았습니다.

여기에 돈을 빌려주는 투자자들에 대한 법적 보호 장치가 사실상 없는 상태입니다.

이를 다룰 법이 없어 대부업법의 적용을 받고 있는데 대부업법은 대출자만 보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업과 자금 조달 방식도 다르고 수익도 예금과 대출 금리의 차이가 아닌 이용 수수료로 하고 있어 대부업법을 그대로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순호 /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P2P 중개업체가 어느 정도까지 (투자 위험을) 책임을 지고 어느 정도까지 정보를 제공했을 때 면책이 되는지 이와 관련한 조항이 전혀 없기 때문에...]

금융위원회는 오는 10월부터 투자자 보호와 개별 상품에 대한 투자 한도 설정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행정 지침에 불과해 P2P 대출의 빠른 성장에 걸맞은 제대로 된 법적 장치가 시급해 보입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