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도 가계 빚 폭증...'풍선 효과' 본격화

1분기에도 가계 빚 폭증...'풍선 효과' 본격화

2016.05.26.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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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계부채가 올해 1분기에도 가파르게 늘어나며 1,22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은행보다는 제2금융권의 대출이 많이 늘면서 이른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가계 빚은 1,223조 7천억 원.

3개월 사이 20조 6천억 원이 더 늘었습니다.

1분기 기준으론 사상 최대의 증가 폭입니다.

특히 은행보다는 2금융권이 대출 증가세를 이끌었습니다.

지난해에만 44조 원이 늘어났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5조 4천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저축은행과 단위 농협 등이 포함된 비은행 예금기관의 대출은 7조 6천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보험사와 카드사 등 나머지 금융기관의 대출도 7조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지난 2월,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되면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사람들이 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는 겁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달부터 비수도권에서도 대출 심사가 강화된 데다 하반기부터는 보험사로까지 확대됩니다.

[이준협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저소득층, 저신용자들이 고금리의 비은행권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것이 결국, 대출 상환 능력이 약화하는 것으로 이어져….]

증가 속도도 문제지만 부채의 질까지 나빠지면서 당국도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임종룡 / 금융위원장 : 일부 업권의 경우에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여전히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관계기관과 협업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특히 기업 구조조정까지 본격화하면서 가계부채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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