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사죄 "포괄적 보상"..."면피용 사과 거부"

5년 만의 사죄 "포괄적 보상"..."면피용 사과 거부"

2016.05.02. 오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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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낳은 제조업체, 옥시가 사건 발생 5년 만에야 고개를 숙였습니다.

1-2등급 피해자는 우선 포괄적 보상에 나서고 보상에 총 100억 원을 내놓겠다는 방안도 밝혔습니다.

오는 7월까지 독립기구를 구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는데요.

하지만 늦어도 너무 늦었죠.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책임 회피성 사과라고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기자회견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먼저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다국적 기업 옥시레킷벤키저의 아타 사프달 한국법인 대표.

90도로 고개 숙여 사과합니다.

[아타 사프달 / 옥시 한국법인 대표 : 모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가슴 깊이 사과드립니다.]

포괄적 피해보상에 나서겠다면서 오는 7월까지 독립 기구를 구성해 자체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정부에서 피해 1, 2등급 판정을 받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운데 옥시 제품을 쓴 178명부터 보상해주겠다는 설명입니다.

그 외 피해자들에게는 지난 2013년 내놓은 50억 원에 추가로 50억 원을 합쳐 인도적 기금을 조성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여러 제품을 함께 사용했던 피해자들도 보상해 주겠다면서 다른 제조·판매사들도 협의에 나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옥시의 공식 사과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5년 만이고, 검찰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지는 넉 달 만입니다.

왜 이제야 공식 회견을 열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옹색했습니다.

[아타 사프달 / RB코리아(옥시 한국법인) 대표 : 완전한 보상안을 마련할 때까지 준비 시간이 필요해 늦어졌습니다.]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회견장은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유가족들은 반성은커녕 법인을 해산하고 이름을 바꿔 사건을 은폐하려 한 옥시는 자진 폐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승운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유가족연대 대표 : 수사 면피용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사회악 옥시는 대한민국에서 자진 철수하고 폐업하길 바랍니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보고서 조작 은폐 의혹은 회사 차원에서 용납되지 않는 행위라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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