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5년 만에 공식 사과...분노로 가득 찬 회견장

[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일으킨 옥시가 사건 발생 5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회견장은 분노와 성토로 가득했습니다.

옥시는 깊이 사죄한다면서 추가로 50억 원을 내놓아 피해 보상에 쓰겠다고 밝혔지만,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은 격렬하게 항의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박소정 기자!

회견이 아직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옥시의 공식 기자회견은 오전 11시부터 시작됐는데요.

애초 1시간을 예정한 회견이었는데 시간을 넘겨 아직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회견장을 찾아 강력하게 항의하며 질문을 했고, 현재는 기자들과 질의 응답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회견에는 옥시레킷벤키저의 아타 사프달 한국법인 현 대표가 나섰습니다.

먼저 사프달 대표는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가슴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말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면서 피해 보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7월까지 조사와 보상을 위한 독립적인 패널 기구를 구성해 포괄적 피해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정부의 피해조사 결과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에게 먼저 보상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지난 2013년 옥시의 전 대표가 50억 원 규모의 피해자 지원기금 조성 계획을 내놨었는데, 사용 계획은 구체적으로 없었는데요.

오늘 추가로 50억 원을 기금을 더 출연해 총 100억 원을 인도적 차원의 보상에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옥시 제품을 포함해 여러 제품을 함께 사용했던 피해자에게도 공정한 보상을 하겠다면서 다른 제조·판매사와도 함께 조사·보상 절차를 진행하도록 협의에 나서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옥시가 언론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피해자 발생 5년 만에 처음인데요. 기자회견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피해자와 그 가족 10여 명이 단상에 올라가 대표에게 항의하면서 심한 욕설을 퍼부어 회견이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이런 회견이 너무 늦었고 그동안 아무리 전화하고 항의해도 연락조차 받지 않다가 이제 이런 회견을 하는 것이 과연 진정성이 있는 거냐고 따지면서 울분을 토로했습니다.

사프달 대표는 왜 이제야 회견을 연 것이냐는 질문에는 완전한 보상안을 마련할 때까지 준비하느라 지연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언론 인터뷰조차 거부하던 옥시가 공식 기자회견을 연 것은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 제품이 출시된 지 15년 만,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건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지 5년 만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