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세돌이 알파고 신경망에 구멍 뚫었다"

구글 "이세돌이 알파고 신경망에 구멍 뚫었다"

2016.03.14. 오후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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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세돌 9단과의 4번째 대국에서 알파고의 패배가 단순한 실수 때문이 아니라 충격과 혼란에 빠진 결과였다고 구글 측이 설명했습니다.

인간의 창의성이 인공지능의 신경망에 구멍을 뚫을 수 있음을 입증해 보였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알파고에 맞선 이세돌 9단의 첫 승리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구글.

처음에 실수였다는 분석을 내놨던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는 다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신의 한 수로 불린 이세돌 9단의 78번째 수가 알파고를 충격과 혼란에 빠뜨렸다는 겁니다.

[데미스 하사비스 / 구글 딥마인드 CEO : 이세돌의 정말 뛰어난 78번째 수가 알파고를 충격과 혼란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정책망을 들여다봤더니 그런 수가 나올 확률은 만 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기계도 혼란을 겪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마치 수학 문제를 풀다 막혔을 때와 비슷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데미스 하사비스 / 구글 딥마인드 CEO : 알파고의 혼란은 인간적 혼란이 아니라 논리적인 혼란입니다. 마치 수학 문제를 풀다가 막힌 것과 같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알파고 개발 책임자는 인간의 창의성이 알파고의 신경망에 구멍을 뚫을 수 있음이 증명됐다고 토로했습니다.

[데이비드 실버 / 알파고 팀장 : 인간 프로 기사가 창의적으로 훌륭한 수를 두면서 인공지능의 신경망에 구멍을 뚫을 수 있단 점을 입증했습니다.]

알파고의 마지막 대국 전략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세돌 9단의 전략에 달렸다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구글 측은 이세돌 9단과 마지막 승부를 마친 뒤 이번에 드러난 알파고의 약점을 분석해 완벽에 한발 다가서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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