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돈↑ 버는 돈↓...관광수지 적자 '눈덩이'

쓰는 돈↑ 버는 돈↓...관광수지 적자 '눈덩이'

2016.02.08. 오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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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해외로 여행 가는 사람은 많았는데 우리나라로 여행 오는 외국인은 줄었습니다.

당연히 나가서 쓰는 돈은 늘었지만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인 수입도 줄었죠.

관광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메르스 사태가 터진 직후 서울 명동.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거리는 한산했습니다.

[명동 상인 : (예전에는) 문을 열자마자 중국인 관광객 분들이 들어와서 많이 물건을 집어가셔서 바구니를 드리기에 바빴는데, 지금은 중국분들이 오시질 않으니까….]

메르스가 장기화되면서 단체 여행은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코윙만 / 홍콩 위생식품국장 : 불필요한 한국 여행을 자제하고 특히 병원 방문을 피해야 합니다.]

이 여파로 지난해 외국인 여행객은 1,300여만 명, 한 해 전보다 7%나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설 연휴 인천공항 출국장.

해외로 향하는 여행객들도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이렇게 1년 동안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20% 늘어난 1,930만 명이었습니다.

특히 저가 항공노선이 늘어난 것도 한몫 했습니다.

[대구-오사카 항공기 이용자 : 김해로 가거나 경유해서 가야 되니까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가게 되니 정말 기쁘고 좋습니다.]

해외로 나가는 사람은 많고, 들어오는 외국인은 줄면서 관광수지 적자도 커졌습니다.

지난해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쓴 돈은 212억 달러, 우리 돈으로 24조 원 가량(20%↑), 반면 외국인 여행객은 우리나라에서 17조 원 정도를 썼습니다.(14%↓)

7조 원이나 적자를 본 겁니다.

2007년 108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관광수지 적자는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12억 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이후로 꾸준히 적자 폭을 유지해왔습니다.

다행히 중국인들이 몰리면서 지난달 전체 외국인 방문은 1년 전보다 19% 늘었습니다.

다만 우리 국민의 해외 여행도 여전해 관광수지 적자가 개선될지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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