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간편결제'...소비자 혼란

우후죽순 '간편결제'...소비자 혼란

2015.10.18. 오전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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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무슨 무슨 '페이'하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나 카카오 등 IT 업체들에 이어 신세계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까지 뛰어들었는데요,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다 보니 소비자들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애플의 애플페이에 대항해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내놓은 삼성페이.

국내 인터넷 업계의 거인인 카카오와 네이버도 일찌감치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여기에 유통 대기업인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까지 진출하면서 국내에서 사용되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스무 개를 넘어섰습니다.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지난 2013년 1조 3천억 원에서 올해 5조 7천억 원으로 2년 사이 네 배 넘게 커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큰둥한 소비자도 많습니다.

생각보다 편리하지 않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이동형, 대학생]
"굳이 쓸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게 카드 결제하면 되고, 인터넷 뱅킹도 잘 돼 있어서 쓸 필요성을 못 느껴요."

[남효정, 직장인]
"계속 쓰는 카드가 있으니까 주로 쓰고 정보 유출될까 봐 불안해서 (간편결제를) 안 쓰게 돼요."

워낙 많은 간편결제가 쏟아지다 보니 사용이 가능한 범위를 놓고도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페이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오프라인에서는 쓸 수 없습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자사 계열의 점포에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 가장 사용 범위가 넓은 삼성페이도 갤럭시S6 등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야만 합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소비자의 편의보다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영역 다툼을 우선시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여전합니다.

실제로 삼성페이의 보안 기술을 보유한 루프페이사가 해킹당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승건, 간편결제 시스템 개발업체 대표]
"앱을 구동하는 순간에 보안프로그램을 로딩해서 기다려야 한다든가… 작지만, 사용자들은 매우 크게 느끼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간편결제의 유형이 각기 다른 만큼 자신의 생활 습관에 맞는 서비스를 신중하게 골라 쓰라고 조언합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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