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4시 마감 논란...외국 은행들은?

은행 4시 마감 논란...외국 은행들은?

2015.10.13.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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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은행 문 닫는 시간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금융 개혁을 강조하며 던진 한마디에서 시작됐는데요.

어떤 말이었는지 먼저 볼까요?

페루에서 열린 IMF와 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 중이던 최경환 부총리가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서 한 말인데요.

"지구 상에 오후 4시에 문을 닫는 금융회사가 한국 외에 어디에 있느냐"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내 은행들은 2009년 4월부터 오후 4시에 문을 닫았습니다.

원래 금융 노조는 4시 반이던 영업 종료 시간을 3시 반으로 앞당기려고 했는데 은행 측의 반대에 부딪히자,

문 여는 시간과 문 닫는 시간을 30분씩 앞당겨서, 이때부터 은행들은 9시 영업 시작 오후 4시 마감을 하게 된 겁니다.

그렇다면, 4시에 문 닫는 은행은 정말 없을까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빠른 오후 3시에 문을 닫고, 유럽 국가들도 대부분 4시에서 5시 사이에 영업을 마감합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독일 등은 고객 편의에 맞춰 탄력적인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오전 9시에서 5시까지 영업하는데, 뉴욕 같은 중심지에서는 오후 6시까지 문을 엽니다.

토요일에도 문을 여는 지점도 있습니다.

독일은 오후 6시까지 일하는 요일을 정해놨습니다.

우리나라도 요즘 120여 곳의 점포가 탄력적으로 시범운영되고 있습니다.

공장이나 직장 밀집지역에는 정오에 문을 열어서 저녁 7시까지 영업하는 애프터 점포도 생겼고요.

대형마트에 입점해서 주말에도 운영하는 점포도 있습니다.

은행원들은 은행의 진짜 일과는 영업점 문을 닫고부터 시작된다고 성토하고 있는데요.

입출금 숫자 등을 맞추고 나면 저녁 7~8시는 되야 퇴근한다는 겁니다.

또 미국이나 유럽의 점포들보다 업무처리가 더 빠르고 효율적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우리 은행들이 좀 더 편리하게 신축적으로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고객들도 많습니다.

갑자기 불거진 은행 마감 시간 논란, 의견 차이가 팽팽한 만큼 쉽게 결론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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