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왕자의 난'...신격호 회장 전격 해임돼

롯데 '왕자의 난'...신격호 회장 전격 해임돼

2015.07.28.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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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호, YTN 경제 전문기자

[앵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전격적으로 해임됐습니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이사자리에서 롯데그룹 판 왕자의 난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박성호 YTN 경제전문 기자와 롯데사태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신격호 총괄회장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고 어떤 과정으로 물러난 것인지 궁금합니다.

[기자]
먼저 신격호 총괄회장은 1948년에 롯데를 세웠죠. 그러면 겨우 70년 가까이 롯데그룹을 한국과 일본에서 경영을 총괄해서 오신 분이죠. 그분이 물러났다는 것인데 사실상 왕자의 난 때문에, 두 아들 간에 싸움으로 전격적으로 물러나게 된 겁니다.

[앵커]
이번에 명예회장으로 그룹 측에서는 추대한다고 하는데 명예회장이면 경영의 일선에서는 일단 완전히 퇴진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게 아니고 여전히 한국하고 일본의 경영에 관여할 것이라고 롯데그룹 측이 공식적으로 그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도대체 물러난 것이냐. 이게 자진해서 물러난 것이냐. 아니면 해임된 것이냐 이런 설왕설래했는데 최종적으로 정리가 이렇게 됐습니다.

한국에 롯데그룹이 있죠. 일본에 롯데그룹이 있습니다. 롯데홀딩스라고 하는데 일본의 롯데홀딩스가 일본의 지주회사격입니다. 그 지주회사의 대표이사 회장이 신격호 회장이었고요. 그 지주회사의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입니다. 현 롯데그룹 회장입니다.

그런데 그게 어떻게 된 거냐?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오늘 아침에 신동빈 부회장 주재로 일본에서 이사회를 열어서 아버지를 명예회장으로 올렸습니다. 형식은 올린 거지만 사실상 물러나게 만든 거죠.

[앵커]
강제냐. 이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에 벌어진 상황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강제퇴진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내막이 궁금하고 어떻게 벌어진 건지요.

[기자]
왜 그렇게 된 것이냐 하면 현재 신동빈 회장이 차남이고요. 그 위에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있는데 형입니다. 형이 가족들, 친족들 몇 명하고 같이 회장을 94살인데 신격호 회장을 모시고 일본으로 어제 갔다고 합니다.

어제 갔는데 형식적으로 신격호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 회장이니까 회장이 정식적으로 이사회를 열지 않았는데 이렇게 했다고 합니다.

현재 그 밑에 신동빈 부회장을 포함한 6명의 이사를 해임했다고 합니다, 본인은 빼고 6명을 해임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홀딩스의 지분을 얻게 되는 거죠. 지분은 있겠지만 해임이 됐으니까요. 그걸 보고 하루 만에 오늘 다시 신동빈 회장측에서 정식 이사회를 열어서 어제 한 것은 물론 아버지가 했지만 무효다, 오늘 한 게 정식 이사회다라고 해서 아버지를 정식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얘기를 정리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종의 쿠데타를 일으킨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고 그것이 무위에 끝났다. 이렇게 정리를 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정리를 하면 차남과 장남이라고 정리를 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차남 체제로 굳혀지는 상황에서 갑자기 어제 장남과 아버지가 일본으로 가서 차남을 해고한 것이죠. 차남이 오늘 그것을 복권했다.
그렇게 볼 수 있나요?

[기자]
다시 뒤집은 것인데요. 여기에서 핵심은 여전히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이 자의에 의한 것이냐. 타의에 의한 것이냐. 이게 명확치 않다고 합니다. 94살의 고령인 점도 고려가 되고요. 그분의 진술이라든지 이런 게 신빙성이 있는지 이런 것들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일정 부분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는 차남, 신동빈 체제로 완전히 굳어졌다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러니까 신동빈 한국의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15일에 일본 롯데홀딩스에 대표이사 부회장이 됩니다. 그러면 거의 승계 작업이 마무리가 됐다. 한국과 일본 동시에 있으니까. 마무리 됐다고 했는데 형인 장남이 아버지를 모시고 가서 그런 절차를 밟았는데 그게 효력이 없다고 했어요. 결국은 이번에 다시 뒤집음으로써 신동빈 회장 체제로 굳어진다라고 보는 게 현재 롯데그룹의 공식적인 견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제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이게 다시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고요. 형제간 경영권 분쟁. 주주 상황이라든가 주식 보유 상황 같은 것들 때문에 복잡해질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기자]
가장 핵심이 일본의 롯데홀딩스, 그게 핵심인데 거기에 최대주주가 있습니다. 최대주주가 광윤사라는 회사인데 그 회사의 지분을 보면 신동빈 회장이 28%를 가지고 있고요. 신동주 전 부회장이 그것보다 조금 많습니다. 약간 많습니다. 그러면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28:30이 될지 거의 비슷한데. 신격호 총괄회장이 28%를 가지고 있습니다.

줄여 말씀을 드리면 신격호 회장이 이번에 신동빈 회장을 해임하고 한 것도 또 뒤집은 것,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르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겁니다. 신격호 회장이 마음만 먹으면.

[앵커]
실제 주식을 갖고 있으니까요.

[기자]
마음만 먹으면 후계가 신동빈 체제로 굳어지는 것 같지만 이론적으로 그게 뒤바뀔 수도 있다. 그런 여지는 충분히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도 좀 안정적인 그런 모습은 보이기가 힘들 수도 있겠네요?

[기자]
일단은 일본 홀딩스만 따지면 그렇고요. 또 두 형제가 국내에 롯데그룹 내에 여러 계열사들이 있는데 그 계열사들이 많이 있지만 거기에서 가지고 있는 지분 구조도 보면 엇비슷합니다. 엇비슷하기 때문에 추후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보는 것이죠. 그래서 이것을 롯데그룹판 왕자의 난이다.

예전에 현대 정주영 회장 체제에서 아들들끼리 서로 그런 일이 있었을 때처럼 거기에 빗대서 롯데판 왕자의 난이다, 이런 말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앞으로 법적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나요?

[기자]
배제할 수 없죠. 거기에 대해서 롯데그룹측에서는 오늘 공식적으로 보내왔어요. 롯데 측에서 보내와서 이런 얘기를 합니다. 롯데에 애정을 가지시고 관심을 가지시는 건 좋은데.

[앵커]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임의적인 판단은 자제부탁드립니다. 사안이 과정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요즘 가뜩이나 경제도 어렵다고 하고 요새 청년실업도 고용절벽이니 해서 그런데 이 그룹이 또 형제 간에 싸움으로 비하되면 대외신임도나 국내의 정서라든지 여러 가지가 좋지가 않겠죠. 굉장히 그래서 조심스럽게 언론에 부탁도 하고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역력하게 읽을 수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성호 YTN 경제전문기자와 함께 롯데 사태 분석해 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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